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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만든 '일본 최고'를 만나다

[북파워 인재프로젝트 日 탐사기②]아사히야마 동물원, 후라노 팜토미타 방문
고객 중심 적 사고로 일본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난 사례 체험

일본 탐사 이틀째인 25일. 한국보다 빨리 뜨는 태양으로 탐사단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기장소에 모였다. 삿포로 시에서 첫 날 여정을 푼 학생들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 새롭게 방문할 곳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탐사단이 이 날 방문한 곳은 하늘을 나는 펭귄으로 유명한 '아사히야마 동물원'과 라벤더를 상품화 한 농장으로 유명한 '후라노 팜도미타'. 두 곳 모두 도산할 위기에 있었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금은 일본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삿포로 시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까지는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탐사단원들은 버스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이틀 째 일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었다. ◆'동물원=전시장?' 발상 전환이 이끈 부활…아사히야마 동물원 "하늘을 나는 펭귄을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동물원이 전시관이고 동물이 전시품이라는 발상도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동물들이 최고의 상태로 관람객들을 맞을 수 있도록 사육사들이 신경 쓰는 점도 인상 깊었어요."(이정인·대전문정중학교 1학년) 탐사원들은 먼저 아사히 산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방문했다. 1967년 개장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동물원으로, 연간 입장객이 300만명이 넘어 일본에서 매년 1,2위를 다투고 있는 인기 동물원이다. 동물원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처음부터 일본 최고는 아니었다. 동물원이 위치한 아사히카와 시는 인구가 32만명에 불과했고, 기존의 동물원들과 큰 차이점을 두지 못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2000년에는 폐장 직전에 몰릴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동물원 원장이던 고스케 마사오 원장은 포기 대신 발상의 전환을 선택했다. 동물원을 전시장으로 표방하고, 동물은 전시물로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동물을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행동전시'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바다표범의 사육장에 원형 기둥을 설치하고, 북극곰의 생태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투명 캡슐을 설치했다. 펭귄의 사육장에는 투명터널을 설치해 펭귄들이 관람객의 주변을 360도로 회전하도록 했다. 원형 기둥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신기한 바다표범들은 원형 기둥을 늘 수직으로 뛰어오르며 구경하고, 사람들은 그런 바다표범을 보며 박수를 쳤다. 투명 터널 위를 바라보면 펭귄이 하늘을 날고, 캡슐안에 있으면 북극곰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동물과 사람의 거리를 한층 가까이 한 참신한 시도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매일 관람객이 늘었고 일본 1등 동물원이 됐다. 입장 전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탐사단원들은 더욱 진지한 모습으로 관람에 임했다. 사육장 곳곳에 있는 동물 소개문을 보며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는가 하면,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명물인 펭귄터널에서는 하늘을 나는 펭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탐사단원들에게는 동물은 물론 사육사들이 직접 제작한 안내 표지판, 동물원의 특징을 한껏 살린 수도꼭지 등의 시설물 하나까지 모두 학습의 대상이었다. 또 동물원을 방문한 일본 학생들의 견학노트를 쓰는 모습은 탐사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윤종철 충남대학교 학생은 "동물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람을 하니까 그냥 단순한 동물원이 아니라 시설물 하나, 사육사들의 행동 하나까지 모두 배울점으로 다가왔다"며 "발상의 전환이 성공을 이끈 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니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보던 동물들과는 또 다르네'.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탐사단원들.  ⓒ2010 HelloDD.com
▲목에 달린 견학노트를 작성하고 있는 일본의 초등학생들. 탐사단원들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모습이었다.   ⓒ2010 HelloDD.com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명물인 '하늘을 나는 펭귄'.  ⓒ2010 HelloDD.com
◆끊임없는 노력이 가져다 준 '일본 라벤더 1번지'의 명성…후라노 팜 토미타 아사히야마 동물원 관람을 마치고 탐사단이 향한 곳은 라벤더로 유명한 후라노 지역의 '팜 토미타 농장'. 팜 토미타는 1903년부터 농장으로 이용돼 1958년부터 본격적으로 향료용 라벤더를 재배했다. 당시 후라노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농장이 라벤더를 재배하면서 라벤더 명소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1970년을 기점으로 라벤더 사업이 쇄락하면서 후라노 지방의 농장들이 적자로 인해 대부분 문을 닫았다. 팜 토미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일본 국철 잡지인 JR달력에 라벤더가 만개한 팜 토미타의 사진이 실리면서 전국에 소개됐다. 그 때부터 개인 소유의 농장인 팜 토미타에 일본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팜 토미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농장에서 생산되는 라벤더를 이용해 향수를 비롯한 비누, 화장품 등을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런 농장 경영진의 끝없는 노력이 일본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탐사단이 농장을 찾았을 때는 라벤더가 아직 만개하지는 않고 꽃 봉우리만 올라와 있는 상태였지만, 바람을 타고 오는 라벤더 향은 여행객에게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버스에서 내린 탐사단원들은 직접 라벤더를 만져보고, 라벤더 길을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또 농장 내에 위치한 향수와 화장품 공장을 둘러보고, 관광객들이 사계절 언제 찾아도 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는 전망대에 올라 농장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상경 목원대학교 학생은 "지금 내가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어서인지 단순한 농장으로 남을 수 있던 곳을 계속적인 노력으로 일본 최대의 관광지로 발전시켰다는 점이 놀랍다"며 "본인 농장의 발전에 끝나지 않고 지역의 발전을 함께 추구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팜 토미타의 전경. 라벤더가 피지 않아 아쉽지만 이 자체로도 멋진 풍경이다.  ⓒ2010 HelloDD.com
▲라벤더 향을 맡고 있는 탐사단원들.   ⓒ2010 HelloDD.com
▲농장 내에서는 라벤더를 이용한 비누와 향수를 직접 제작하고 있었다.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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