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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가르쳐 준 '시민 중심 지역 문화'

[북파워 인재프로젝트 日 탐사기③]시민에 의한 지역 공동체에 탐사단 '감동'
미우라 아야코 문학관, 아사히카와 중앙도서관 방문


일본에서의 세번째 아침이 밝았다. 긴 이동시간과 바쁜 일정으로 피곤할 법도한데 학생들의 얼굴에서 지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일본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많았다. 탐사원들은 미우라 아야코 문학관과 아사히카와 중앙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마지막 일본 여정을 보냈다. 두 방문지 모두 책과 관련된 곳이라 학생들의 관심은 다른 때보다 높았다.

◆시민들이 만든 지역 작가 문학관 '미우라 아야코 문학관'

"문학관이라고 해서 좀 지루하고 재미 없을 것 같았는데 단순하게 책이나 작가에 대한 소개에 그친 것이 아니라,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작가의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구성해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우리 나라에도 이런 문학관을 많이 만들어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박상돈·지족고등학교 2학년)

탐사단은 아사히카와를 대표하는 작가 '미우라 아야코 문학관'을 방문했다. 미우라 아야코는 1965년 출간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소설 '빙점'의 작가로 유명하다. 미우라 아야코 문학관은 작가의 문학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동시에 작가의 업적과 작품의 탄생 배경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문학관이 국가나 지역 공공기관이 아닌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설립하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전체 2층으로 구성된 문학관은 그녀의 일생을 기록한 전시물을 비롯해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 작품 제작 과정 등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탐사원들은 문학관 곳곳에 배치된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작가의 작품 등을 읽으며 작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특히 많은 전시물 중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몸이 약한 작가는 오랜 투병 생활로 직접 글을 쓸 수 없어 말로 표현을 하고 남편이 그것을 받아 적는 형태로 작품 활동을 했다. 탐사원들은 그 모습을 담은 사진에 작품에 대한 작가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

또 작가가 척추 카리아스라는 병에 걸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도 책을 읽기 위해 독서대를 거꾸로 설치하고 누워있던 모습에 감동을 받은 학생들도 있었다.

장보문 성덕중학교 학생은 "문학관 전체가 작가의 열정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며 "이런 훌륭한 문학관을 나라가 만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만들었다는 점이 놀랍고 이런게 진정한 지역 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실을 둘러 보기 전  문학관과 미우라 아야코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0 HelloDD.com
▲작가가 집필활동을 하는 사진은 탐사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2010 HelloDD.com
▲문학관에는 작가의 작품이 곳곳에 배치돼 방문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2010 HelloDD.com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아사히카와 중앙도서관

"도서관을 둘러보자 '도서관은 시민들이 책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곳'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시민들도 도서관을 단순히 공공기관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이나 책 기증을 통해 운영에 함께 참여한다는 사실도 놀라웠고요. 이런 높은 시민 의식이 지금의 일본을 있게 한 힘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임보미·대전대학교 학생)

미우라 아야코 문학관 관람을 마친 탐사단은 아사히카와 중앙도서관을 방문했다. 중앙도서관은 일본 도서관의 특징 중 하나인 시민 봉사활동과 북 클럽 서클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아사히카와 시에는 총 16개의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중앙도서관은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사히카와 도서관은 '시민들이 책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곳'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례로 우리나라 도서관 공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열람실을 이 곳에서는 시민들이 책을 읽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단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 탐사원들은 도서관을 방문해 먼저 일본 도서관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도서관 측의 배려로 서고, 자료실 등 일반인은 보기 힘든 중앙도서관 내부를 자세히 둘러봤다.

중앙도서관 내부에는 다양한 도서들은 물론 100년 전의 신문과 지역 자료들까지 온전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특히 아사히카와 중앙도서관이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도서관의 세심한 배려에 감명을 받았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씩 시민 봉사자들이 시각 장애인을 위해 책 읽어주는 활동을 하는데,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용을 녹음해 테이프나 CD로 보관하고 있었다.

또 복층 구조로 만든 중앙도서관 내부 3층은 서고에 진열하지 않은 책으로 지붕을 떠 받들고 있었는데, 학생들은 지붕을 떠받드는 책 대부분이 시민들이 도서관에 자발적으로 기증한 책이라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 탐사단은 도서관 견학 외에도 스토리텔링, 책 코팅하기 등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을 체험했다.

스토리텔링 봉사활동은 시민 봉사자가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탐사원들도 자리를 잡고 아사히카와 시민들과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 봉사자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만든 앞치마를 이용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탐사원들은 이야기가 일본어로 진행됐음에도 즐거운 표정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스토리텔링 체험을 마친 탐사단은 중앙도서관 1일 시민봉사자가 돼 책 코팅하기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안수정 한밭대학교 학생은 "최대한 시민들을 배려한 도서관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고, 특히 장애인들을 위한 시스템은 우리나라도 본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도서관이 이렇게 운영되는데는 함께 참여하는 시민 의식도 크게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탐사에 막내로 참가한 서보경 구봉초등학교 학생은 "북파워 인재프로젝트를 통해서 일본도 오고 이 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앞으로 책도 더 많이 읽고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사히카와 도서관 모습.   ⓒ2010 HelloDD.com
▲탐사원들은 본격적인 견학에 앞서 도서관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2010 HelloDD.com
▲탐사단은 스토리텔링 봉사 활동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0 HelloDD.com
▲탐사단이 중앙도서관의 1일 봉사활동 체험을 하는 모습.  ⓒ2010 HelloDD.com

◆북파워 인재프로젝트 참여기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충청하나은행, 대전광역시, 대전대학교, 대전시 교육청, 대전 MBC, 한밭대학교, 대덕넷

◆북파워 인재프로젝트 일본 탐사단 명단

황지현 외삼초등학교, 이한들 문지초등학교, 서보경 대전구봉초등학교, 박은빈 선암초등학교, 김연주 대전관평중학교, 장보문 성덕중학교, 이정인 문정중학교, 채선민 대전관평중학교, 서다빛 대전송촌중학교, 육수원 대전매봉중학교, 길예원 대전둔원고등학교, 박상돈 지족고등학교, 손석현 KAIST 생명과학과, 임보미 대전대학교 산업광고심리학과, 안수정 한밭대학교 경영학과, 우성경 KAIST 기계공학과, 이상경 목원대학교 경영학과, 윤종철 충남대학교 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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