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웨이브 안동식 대표…중계기서만 3천억 신시장 생겨

골드러시 시대 때 직접 금을 찾기보다 청바지를 팔아 부를 축적한 리바이스 청바지처럼, 향후 10년간 황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 방송시대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디지털TV 송수신에 필요한 핵심장비인 디지털 중계기를 개발, 생산하는 벤처기업인 맥스웨이브 (대표 안동식·www.maxwave.co.kr)가 그 주인공.

지난 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케이블방송국의 필수장비인 디지털 프로세서(Digital Processor)·아파트 공청(共聽)장비·평면안테나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금까지 무선통신의 시대였다면 향후 10년은 디지털방송이 시장을 만들어갈 겁니다.”

안사장은 올해부터 디지털 방송장비 시장이 열리고, 2004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인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자들의 출연도 쉽지 않은데다 정부에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지상파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시키기 위해 2005년까지 6천억원 이상의 자금지원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위성방송의 경우는 이미 지난 3월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해 8억원 정도의 매출에 불과했던 맥스웨이브가 올해 50억∼1백억원 규모의 매출을 바라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맥스웨이브의 주력제품 디지털TV 중계기는 디지털 신호를 송수신하는 기술집약적인 방송장비.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면 필요한 중계기는 줄잡아 2천4백여대. 대당 가격이 1억원이 넘어서는 만큼 총 3천억원의 시장이 생겨날 전망이다.

중계기는 이미 대전방송(TJB)에 납품을 했고, 이달 말쯤 KBS의 방송 테스트가 끝나면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선방송-아파트 공청장비 시장도 황금어장으로 꼽고 있다. “중계기는 디지털방송의 ‘기술적인 상징’입니다. 중계기를 만들 수 있는 업체라면 유선방송사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프로세서(Digital Processor)나 아파트의 공청장비는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안사장은 프로세서가 창출하는 분야가 중계기 시장보다 오히려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아파트 단지수만 하더라도 1만6천여곳. 한데 개척하기에 따라서는 시장을 몇배로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맥스웨이브는 이미 한강·중앙·CMB·한밭 등 서울지역과 대전지역 케이블 업체에 프로세서를 납품하고 있다.

가정에서 직접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실내용 평면안테나도 맥스웨이브만의 상품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디지털·아날로그 등 방송방식에 관계없이 A4용지 크기의 평면안테나를 얹어 놓으면 VHF와 UHF등 다양한 대역의 TV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상품으로 현재 미국 등 4개국에 특허출원을 마쳤다.

PC마우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평면안테나는 지난주 세계 최대의 방송장비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NAB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현재 경쟁자로 꼽히는 회사는 2∼3군데 정도 있지만 대부분 모듈을 사다 조립한 제품들입니다. 반면 맥스웨이브는 디지털 전송장비 분야에 관한 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안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국책과제로 디지털방송을 연구해 왔다. 지난 98년 ‘연구결과가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워 창업을 시작했다’는 안사장. 그가 디지털방송 중계기를 시작으로 디지털 방송장비 시장에서 ‘황금’을 캘 수 있을지는, 이번 4월 말에 발표되는 KBS테스트 결과에 달려 있다.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기업현황

창업 연도 : 1998년
자본금 : 9억1천만원
직원 수 : 연구원 19명 등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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