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I 핵융합이론센터장의 행보 주목…21세기형 장인 연구정신 시현
'주 70시간 연구해야' 지론…아이디어 생기면 모든 것 제쳐놓고 몰입
국가핵융합연구소 이경수 소장과의 친분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고 지난 2009년 말부터 핵융합연 WCI(World class Institute) 핵융합이론센터장으로 부임한 다이아몬드 박사는 연구현장에서 21세기형 장인연구 정신을 실현하는 '카리스마 과학기술자'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다이아몬드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물리학과 특훈 교수로 SCI급 저널 330여편, 물리학 분야 세계적 저널 PRL(Physical Review Letters)에 약 40여편의 논문을 게재한 핵융합 이론분야의 석학이다.
1년 반 남짓 핵융합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쳐 연구현장의 이목이 다이아몬드 박사의 독특한 리더십에 쏠리고 있다. 까탈스럽고 거칠며 독단적인 성격에도 다이아몬드 박사가 핵융합 젊은 과학기술자들의 추대를 받는 것은 독특한 연구 지론 덕분이다.
그가 센터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연구원들에게 처음 내뱉은 말부터 심상치 않다. '적어도 주당 70시간은 연구해야 과학기술자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그는 본인 스스로 연구 이외의 삶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출근하자마자 책상에 앉아 연구에 몰입한다. 점심시간도 아까울 정도다. 보통 12시 점심식사 시간이 되면 식당에서 밥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지만, 다이아몬드 박사는 샌드위치로 떼우면서 계속 연구에 열중한다.
'주 70시간 연구 지론'의 카리스마가 그대로 읽히는 대목이다. 연구활동 외의 일과는 대부분 의미없는 시간으로 치부된다. 행사나 언론 인터뷰 등 외부 일정은 절대 사절이다. 한 번은 행정업무로 센터 내 연구원이 서류를 들고 검토 요청을 했더니 '나한테 왜 이런 일을 시키느냐. 난 연구하기 바쁘다. 연구만 하겠다'고 호통을 친 적이 있다.
그 뒤로 행정은 센터 내 직원들이 알아서 처리한단다. 다이아몬드 박사는 연구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만사를 제쳐놓는다. 오로지 연구논문을 쓰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연구가 모든 활동의 우선이다. 일례로 '최초의 야유회 당일 취소사태' 이야기는 이미 연구소에서 유명한 일화가 됐다.
센터 연구원들끼리 친목 도모를 위해 처음으로 야유회를 가던 도중 다이아몬드 박사로부터 당장 돌아오라는 불호령이 떨어진 적이 있다. 다이아몬드 박사가 야유회 가기 전 날 논문 아이디어가 떠올라 핵심 연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놨는데 야유회를 떠나 노발대발한 것이다.
결국 연구원들은 야유회를 가다 말고 돌아와 다이아몬드 박사의 명령을 받고 역할분담을 통해 하루만에 논문 한편을 뚝딱 완성해 냈다. 다이아몬드 박사가 한국의 핵융합연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핵융합 천하를 리드하겠다는 야심을 속속 드러내면서 연구자들의 긴장감이 강하다.
그의 연구 열정에 센터 15명의 연구원들도 매일 연구 강행군이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고, 그리고 지금도 여전하지만 열심히 연구하면 실적이 그만큼 나온다는 현실을 체험하고 있기에 묵묵히 연구활동에 임한다. 실제 연구실적이 뚜렷하게 나오고 있다.
SCI급 논문을 이미 20편 써냈고, 올해 24편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술발표실적도 45건에 이른다. 앞으로 세계적 수준의 코드 개발(3개)과 SCI 논문 약 70여편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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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개소한 국가핵융합연구소 WCI 핵융합이론센터. ⓒ2011 HelloD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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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다이아몬드 박사는 매년 플라즈마 물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달성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유럽물리학회 알벤상을 받았다. ⓒ2011 HelloD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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