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희 KAIST 교수팀, 원자의 초고속 시간 변화 측정 및 복원 성공

국내 연구진이 아토초 펄스를 이용해 시간적으로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헬륨 원자의 상태를 정확히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는 남창희 KAIST 교수팀이 아토초 펄스를 이용해 초고속 광이온화를 계측하는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아토초 엑스선 펄스와 펨토초(10-15초) 레이저 펄스를 이용해 헬륨 원자를 광이온화하고, 이 때 발생한 전자의 파속을 측정해 초고속 광이온화 과정을 명쾌하게 규명했다. 아토초 펄스를 이용한 원자의 초고속 광이온화 계측은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고출력 펨토초 레이저와 고성능 광전자 계측장비에 의해 수행된 순수 국내 연구진의 결실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에 고차조화파*를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짧은 60아토초 펄스를 생성한 바 있다. 연구팀은 고출력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아르곤 기체에서 아토초 고차조화파 펄스를 생성하고, 이를 이용해 헬륨 원자를 광이온화시켜 원자에서 발생하는 초고속 광이온화 현상을 계측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토초 펄스를 이용해 시간적으로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헬륨 원자의 상태를 정확히 측정한 것으로, 향후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원자와 분자 내부에서 일어나는 초고속 현상을 계측하고 이를 이용해 원자와 분자의 상태를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자연계의 초고속 현상을 정확히 측정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아토초 펄스 : 1 아토초는 10-18초이고, 펄스(pulse)는 맥박처럼 짧은 시간에 생기는 진동현상을 말함. 아토초는 다음의 비율에서 그 짧은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음.(우주나이 : 1 초 = 1 초 : 1 아토초)

▲광이온화 : 아토초 영역에서 레이저나 연엑스선(의료용 엑스선보다는 약간 파장이 긴 엑스선)을 광원으로 원자를 이온화한 것.

▲고차조화파 : 강한 펨토초 레이저를 기체원자에 집속해 발생된 연엑스선 영역에서 레이저의 특성을 닮은, 매우 짧은 펄스폭을 가지는 우수한 연엑스선 광원.

▲티타늄 사파이어 펨토초 레이저 : 사파이어에 도핑된 티타늄을 이득 매질로 사용하여 발진되는 레이저로 이득 매질의 흡수영역과 방출영역이 매우 넓어서 시간폭이 펨토초 영역인 매우 짧은 극초단 펄스를 생성할 수 있다. 넓은 스펙트럼 영역에서 방출된 레이저 빛을 모드잠금과 분산 보정 기술을 통해 수십에서 수 펨토초에 이르는 레이저 펄스를 생성할 수 있다.

▲고차조화파 광원 : 고출력 펨토초 레이저와 기체 원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발생되는 연엑스선 광원이다. 강력한 레이저장을 통해 이온화된 전자가 이온과 재결합함으로써 넓은 스펙트럼을 갖는 결맞는 엑스선이 발생된다. 이와 같은 연엑스선 발생 현상이 레이저장의 반주기마다 반복되기 때문에 구동레이저의 홀수배에 해당하는 연엑스선 성분만 강하게 남아 고차조화파의 특징인 빗살 모양의 스펙트럼이 나타난다.

▲아토초 고차조화파 펄스 : 기체 원자와 극초단 고출력 펨토초 레이저 펄스와의 상호 작용으로 발생하는 고차조화파는 연엑스선 영역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갖는 광원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아토초에 해당하는 극초단 펄스를 생성할 수 있다. 다 주기 레이저 펄스에서 발생된 고차조화파는 주로 아토초 펄스열을 형성하나 시간 게이팅 방법을 도입하여 단일 아토초 펄스로 생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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