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협 회원사, 28일 LG화학기술연구원 방문

대전지역상장법인협의회(회장 이익우·이하 대상협)가 지난달 28일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과학기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LG화학기술연구원(원장 유진녕)을 찾았다.

대상협은 매월 회원사를 교환방문해 경영 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교환하며 기업혁신의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외부 기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진녕 LG기술연 원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세계 6대 화학회사로 부상한 LG화학과 최근 연구개발 동향을 소개하고 LG기술연이 추진 중인 연구개발인력 인사관리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를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 대열에 올려놓는 주춧돌을 마련한 LG기술연의 정보전자소재 및 리튬이온 전지 분야에 대해 놀라움을, 또 파격적인 처우 개선으로 연구개발 동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는 '신 연구위원 제도'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기술연을 방문한 대상협 회원과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하는 유진녕 원장. ⓒ2012 HelloDD.com

유 원장은 LG기술연의 연구위원 제도에 대해 "연구위원 정년보장과 임원급 대우"가 골자라며 "정년 후에도 계속 연구위원으로 일할 수 있어 많으면 70세 넘어까지 자신의 기술을 특화시킬 수 있는 독창적인 인사제도"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자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위나 부하직원 수 같은 획일적인 잣대로 업적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하며 "관리자 리더와 연구자 리더의 서로 다른 길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현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참석자들은 다른 기관에서도 일부 시행하다 실패로 돌아간 연구위원 제도가 LG기술연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유를 묻고 실제 연구위원의 만족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호기심을 드러냈다. 유 원장은 답변에서 LG기술연의 연구위원 제도 성공의 비결을 "진정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꾸준한 설득과 공감대 형성으로 반신반의하던 경영진과 연구자 모두를 돌려세울 수 있었다"며 "3년에 걸쳐 치밀한 검증과 설계 과정으로 위험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년뿐만 아니라 임원급 대우까지 보장한 경영진의 파격적인 지원사격 역시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에는 임원이 되는 것 외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던 연구원들이 요즘에는 나이들어서도 계속 전문적인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는 선배 연구위원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협 회원들이 LG기술연 홍보관을 찾아 3DTV 편광판과 정보전자 소재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12 HelloDD.com

참석자들은 LG기술연의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에 대해서도 질문을 이어갔다. 유 원장은 기술유출 등 보안문제를 묻는 참석자에게 "폐쇄보다는 공유를 통한 시너지가 더 큰 이익이 있다"고 답하고, 성공사례의 확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연구단지 확대 적용에 대한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자리에서는 LG기술연과 지역 연고 기업의 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유 원장과 대상협 회원사들은 "이번 모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대기업-중견·중소벤처기업 간 상생의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 데 공감하고 상호 발전 방안의 지속적인 모색에 합의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이경미 신임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장이 참석해 선도산업 육성현황 및 지원단 역할을 소개하고 이달 3일 출범하는 2단계 사업에 대한 지역 산업계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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