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제스처 활용한 문자입력기술 특허출원 빠른 증가세
한글 독창성 응용…드래그로 자음입력, 모음은 주사위로

스마트폰 자판에 자음만 있다. 모음이 안 보이지만 문자입력은 문제없다. 원하는 자음을 누르고 상하좌우로 드래그하면 해당 모음과 결합하면서 글자가 완성된다. 또 주사위 모양의 다면체를 이리저리 굴려서 'ㄱㄴㄷㄹㅏㅑㅓㅕ' 같은 음소를 선택하기도 한다.
 

▲터치제스처를 활용한 문자입력기술 특허 사례. 드래그와 다면체
회전으로 글자를 입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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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터치제스처를 활용해 문자를 쉽고 빠르게 입력하는 기술의 특허출원 역시 크게 늘고 있다.

25일 특허청(청장 김호원) 자료에 따르면 터치 제스처를 활용한 문자입력기술의 특허출원은 2006년 4건에 불과했으나 아이폰3G가 첫 선을 보인 2008년에 50건, 2009년 36건으로 늘었다. 갤럭시S·아이패드·카카오톡이 등장한 2010년에는 출원건수가 급증해 81건, 2011년에도 46건에 이르고 있다. 이를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내국인이 94.9%인 223건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허청은 이에 대해 "한글의 독창적 구성원리가 문자입력기술 발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터치제스처를 활용한 문자입력기술은 개인이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6년간 관련 전체 특허출원 중 개인의 비중이 52.5%인 117건에 달한다. SNS와 모바일 메신저가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문자입력기술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또한 아이디어만으로 비교적 쉽게 발명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허출원된 터치제스처 활용 문자입력기술은 주로 자판의 효과적 배치를 통해 문자입력 오류를 줄이거나, 입력되는 문자당 터치의 수를 최소화하여 입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판에 자음만을 배치하고 모음은 드래그를 통해 입력하는 기술, 자판의 드래그 방향에 따라 기본자로부터 파생되는 자음을 입력하는 기술, 입체적인 다면체를 회전시킴으로써 모음을 입력하는 기술 등이 눈에 띈다.

특허청 관계자는 "특허출원된 관련 기술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점차 상용화되고 됨에 따라 앞으로 기존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문자입력기술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6년간 터치제스처를 활용한 문자입력기술 특허출원의 추이.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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