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유영도 교수팀,각종 질병 유발 활성산소 생성 첫 규명

▲고려대 유영도 교수(왼쪽)와
원자 력의학원 이기호 박사.
 
ⓒ2012 HelloDD.com
활성산소는 세포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면서 생리의 활성을 조절한다.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세포의 DNA, RNA, 단백질 등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입혀 '유해산소'라고도 불린다. 세포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항산화 효소와 물질 등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면서 인체의 균형을 맞춘다. 그러나 스트레스 등으로 활성산소가 급증하면 활성산소의 생성과 제거의 균형이 깨지고 세포는 큰 손상을 입게 된다. 이러한 세포손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결국 노화가 촉진되고 암, 당뇨, 뇌질환, 관절염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유영도 교수와 한국원자력의학원 이기호 박사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있는 단백질이 활성산소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로모(Reactive oxygen species modulator)'라고 명명했다. 사람의 세포 속에서 활성산소를 만드는 곳은 많지만 이 가운데 생명의 비밀이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는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사람이 움직이는데 필요한 원동력인 '아데노신 3인산(ATP)을 만드는 주요한 곳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활성산소를 생성한다. ATP는 모든 생물의 세포 속에 있으면서 에너지 대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암을 포함한 현대인의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생성이 어떤 단백질에 의해 촉진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진실,이기영,이소라 박사과정생(왼쪽부터)이 암세포에서
로모 단백질을 추출하는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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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암의 진행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발견됨에 따라 앞으로 암의 진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연구팀은 로모 단백질이 간암환자 조직에 특히 많다(60.5%)는 사실을 확인하고 간암을 진단하는 마커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로모 단백질에 의해 증가된 활성산소가 암의 진행을 촉진하고, 로모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면 암의 증식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유영도 교수는 ""활성산소의 공장이라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로모 단백질이 암세포에서의 활성산소의 양을 증가시키고, 암세포의 진행도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며 "앞으로 암의 진행을 차단하거나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소화기병학(Gastroenterology)'지 최신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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