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연구성과보고회 및 시승식 가져…2013년 8월 개통 예정
소음·진동 없고 주변건물 지날때 유리색 변해 사생활 보호도

"자기부상열차 처음 타봤는데 소음·진동이 없어서 옆 사람 이야기가 잘 들리네요."(자기부상열차 시승 시민)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이 순수 국내기술을 활용해 도시형자기부상열차를 개발,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계연과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는 29일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연구성과보고 및 시승식'을 개최했다. 열차는 인천국제공항역에 설치됐으며 현재 6.1km 시범노선을 갖췄다. 2013년 8월 개통 예정으로 운행구간을 점차 넓혀 영종도 일대를 순환하는 코스로 예정 중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가 아닌 전자석의 힘을 이용해 선로 위에 8mm 높이로 떠 이동하는 구조로 돼 있다. 최고 시속 110Km로 달릴 수 있으며, 심한 바람이 불어도 8mm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기존 경전철에 비해 구조물이 단순하고, 건설비용은 비슷하나 시설 마모가 적어 운영비는 70~80% 정도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신병천 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장은 "(경전철 뿐 아니라)2005년 세계최초로 자기부상열차에 상용한 일본에 비해 건설비를 절반정도 줄일 수 있다"며 "100% 국내기술을 활용, 친환경적으로 개발돼 녹색기술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도엽 장관은 "대전 지하철 2호선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으로 경제성 측면에서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는 만큼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자기부상열차, 사생활 보호까지 세심하게 챙겨
 

▲기계연의 자기부상열차는 한국 도자기의 부드러운 선을 따 제작됐다. ⓒ2012 HelloDD.com

자기부상열차의 외관은 한국 도자기의 부드러운 선을 따 만들어졌다. 열차를 시승하니 내부 구조가 보통 열차와는 다르다. 해외여행 등으로 짐을 많이 실어야하는 고객을 배려해 의자를 디자인했다는 것이 기계연 설명이다.

열차의 문이 닫히자 미세하게 붕 뜨는 느낌이 들었고,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이 운행을 시작했다. 열차 내부에는 모니터가 설치돼있어 탑승객들이 비행기 탑승구간과 시간 등을 확인하고, 열차의 시속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인천공항 주변 호텔과 높은 건물을 지날 때는 유리창이 불투명하게 변한다. 호텔에 머무는 고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미스트 윈도우'를 설치한 것. 기계연 관계자는 "열차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높은 건물을 지날 때 불투명창으로 변한다"며 "창 안쪽에 액체물질을 넣어 전기를 가해 고체로 만드는 원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기공급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배터리도 설치돼 있다. 비상배터리는 8mm높이로 뜬 열차를 안전하게 철로에 내려놓는데 사용된다. 손님들은 철로 옆에 설치된 비상대피로를 통해 안전하게 다음 역으로 대피할 수 있다.

한편 자기부상열차는 개통 후 무료로 운행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를 오가는 내·외국인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기부상열차가 높은 건물을 지날때면 사생활 보호를 위해 불투명한 유리창으로
변한다.
ⓒ2012 HelloDD.com

▲자기부상열차 내부 모습. ⓒ2012 HelloDD.com

▲자기부상열차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자기부상열차의 속도와 비행기
탑승구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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