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한웅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 그래핀 핵심특성 발견
신물질 그래핀에 기존 반도체 소자의 핵심기술 접목

국내연구진이 그래핀을 이용해 '더 작고 빠른 전자소자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특성을 규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김근수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와 염한웅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이 그래핀에서 반도체 핵심특성인 터널링 다이오드 효과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터널링 다이오드 효과란 나노단위로 적층된 물질에 전압을 걸어줄 경우 그 사이를 전자가 빠른 속도로 투과해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핀은 철보다 훨씬 단단하면서도 쉽게 휘어질 수 있고 구리보다 더 전기가 잘 통하는 등 그 뛰어난 물성으로 인해 2005년 처음 발견된 후 꿈의 신소재 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밴드갭이 존재하지 않는 그래핀의 도체적인 특성(금속성)으로 인해 반도체 소자로의 응용에는 제약이 있었다. 때문에 밴드갭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소자로 응용이 가능한 다른 방법에 주목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래핀에서 터널링 다이오드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다.

 

▲왼쪽부터 염한웅 교수, 김근수 박사.
<사진= 교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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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기존 반도체와 같은 방법을 원자 한층 두께의 극히 얇은 그래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연구진들은 기판 위에 성장시킨 두 층의 그래핀에 수직으로 전기장을 걸어주고 뾰족한 나노탐침을 이용해 그래핀을 투과하는 전기신호를 조사해 터널링 다이오드 효과의 대표적인 특성인 부저항을 확인함으로써 그래핀의 고속소자로서의 응용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시도에서 벗어나 이층으로 배열한 그래핀에 전기장을 걸어줄 경우 전자상태가 터널링 다이오드 효과에 알맞게 변형된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비교적 새롭고 간단한 방법이다. 특히 연구진은 이 현상을 극미세 바늘로 물질의 표면을 스캔하는 주사탐침현미경을 활용, 원자수준으로 관찰해 그 메커니즘까지 규명할 수 있었다.

김근수 박사와 염한웅 교수는 "이번 연구로 신물질 그래핀에 기존 반도체 소자의 핵심기술을 접목하는 데 성공해 초소형, 초고속 그래핀소자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 의의를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물리학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밴드갭 반도체 물질에서 전자가 위치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에너지띠(가전자대)와 그 위에 존재하는 전자가 채워져 있지 않은 전도띠(전도대) 사이의 에너지 차이를 말하는데 밴드갭이 낮을수록 도체에 가깝고 밴드갭이 높을수록 부도체에 가깝다. ▲부저항 일반적인 경우와 반대로 전압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전류는 오히려 감소하는 특이한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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