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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ETRI 공동, IMT-2000 비동기 개발 표류

사업자들 관련 장비 입찰 강행 국책사업 황따 위기
국책 과제로 1천억원 이상 투입되는 IMT-2000 비동기 개발 사업이 사업자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9년 하반기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계 공동으로 IMT-2000 비동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2000년에 이미 604억원이 투입됐으며 올해에도 494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IMT-2000 사업자 선정 이전에는 대다수의 통신 관련 업체가 여기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장비업체와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ETRI 등 참여 기관은 항목별 하드웨어를 이미 개발, 상반기에는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얹어 6월께 시험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을 잡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 IMT, SK IMT 등 비동기 IMT-2000 사업자들이 최근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00년 5월 서비스 개시 일정에 맞춰 서둘러 관련 장비 입찰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이 국책사업이 왕따 당할 형편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IMT는 5월말께 장비에 대해 BMT(벤치마킹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BMT는 사업자가 정해진 기간 동안 통신장비를 현장에서 테스트하는 것으로, 이를 통과하면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일반적으로 1∼2개월 뒤에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RFP(제안요청서)가 발송된다. 결국 한국통신 IMT는 올해 안에 장비 납품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국책 사업으로 진행된 ETRI의 비동기 IMT-2000 개발 사업의 경우 사업자가 정한 시기까지 BMT에 참여할 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 그렇게 될 경우 이 국책 사업은 현실적으로 아무런 쓸 모가 없게 된다. 팔 곳이 없는 장비를 개발하느라 1천억원을 허비한 셈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관련 사업이 표류하자 비동기 IMT-2000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주요 연구원들이 잇따라 이탈하는 등 부작용도 더 커지고 있다. 또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동안 우려해 왔던 것처럼 국내 비동기 IMT-2000 장비 시장은 외국 업체가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통신의 BMT에 참여할 국내 업체는 독자적으로 장비를 개발해온 LG전자가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아직 신뢰도가 약하다는 점이 문제다. LG전자 제품이 채택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사업자들은 일정을 지키려고 초기 제품은 외산 장비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국책연구사업이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도록 하고, 기술개발을 더 독려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현재 ETRI가 맡고 있는 비동기 IMT-2000 개발 사업관리단에 한국통신 IMT, SK IMT 등 사업자들을 적극 참여시킨다거나, 사업관리단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아이뉴스 24 이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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