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7일만에 개발 성공…4시간이면 판정가능
16일 中에 초도물량 납품…"주문따라 생산 준비 완료"

중국 본토에 확산되고 있는 신종AI 진단시약을 대덕벤처에서 개발을 완료하고 중국에 납품키로 했다.

대덕벤처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H7N9형 AI·이하 신종 AI) 표준검출법을 공개한 지 일주일만에 진단시약 개발에 성공, 16일 중국 본토와 홍콩에 납품을 시작한다. 중국 본토에서 시작된 신종AI는 상하이 등 중국 남부지역을 넘어 베이징, 허난성 등 북쪽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물론 인접 국가들도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다. 중국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14일 하루 사이에 11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하며 신종AI에 감염된 환자수는 60명으로 늘었다. 이중 13명이 숨져 신종AI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신종AI 감염 경로와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아직은 사람간의 감염을 일으키는 변형은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독감바이러스와의 결합 등으로 사람간 감염도 가능한 변종 출현을 배제할 수 없어 주민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 정부는 신종AI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도매시장 및 소매 생가금류시장을 폐쇄하고 일부지역에서는 살처분을 진행하기도 하고 있다. 또 임상 전 진단시약의 판매를 허용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바이오니아, 표준검출법 공개 7일만에 진단 시약 개발 성공

유전자 전문기업 바이오니아는 중국질병통제센터(CDC)가 신종AI 유전자염기서열을 공개하자마자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AI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핵산증폭검사(real-time PCR)용 표준검출법을 공개한 지 7일만에 진단시약을 개발하는데 성공, 16일 중국 본토와 홍콩에 5000테스트의 초도 물량을 우선 납품하게 됐다. 박영석 바이오니아 이사는 "중국에 있는 바이오니아 지사를 통해 주문 요청이 들어왔다"면서 "중국에도 자국의 기업에서 생산한 진단키트가 있지만 사용이 불편하고 진단이 더뎌 바이오니아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 우선 초도물량을 납품하고 주문에 따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박 이사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국내 발병시에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주만에 진단시약 개발에 성공하며 질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면서 "그간의 연구개발과 기반기술이 쌓여 이번에는 더 빠른 시간안에 진단시약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도 신종AI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한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진단 시약은 샘플추출 후 4시간이면 신종AI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질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평가다. 또 PCR 장비용과 일반 장비용으로 구분돼 어느 지역에서나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박 이사는 "현재 진단 시약의 기초 물질과 원료에 대한 자체 생산력을 갖추고 있어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 중국에서 주문이 오는 대로 바로 생산에 들어가고 납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니아는 국내1호 바이오 벤처로 1992년에 설립됐으며 매년 매출액의 3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 국내외에 400여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에는 질병관리본부와 노로바이러스 진단 키트와 전용 진단장비를 공동개발, 질병관리본부와 17개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공급한 바 있다. 또 신종플루 대유행 시기에도 가장 빠르게 진단키트를 개발해 다국적기업보다 먼저 검사키트를 보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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