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자생한방병원·부산대 공동연구
임상 결과 환자 46%가 요통 감소 효과
침을 꽂은 채 환자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침 치료법이 급성요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이하 한의학연) 이명수 한의의료기술연구그룹 박사팀과 자생한방병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공동연구를 통해 동작침법이 급성요통환자에게 효과가 있음을 밝히는데 성공했다.
동작침법(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 MSAT)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요통치료 침법으로 양쪽 엄지발가락, 두번째 발가락 사이, 뒤통수, 양쪽 팔꿈치 등 특정 혈 위에 침을 꽂은 채 환자의 몸을 수동적 또는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침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는 극심한 급성요통으로 걷지 못해서 응급실에 실려오는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환자를 무작위로 '동작침법 그룹'과 '진통주사제 그룹'으로 각각 29명씩 나눈 뒤, 최초 치료 후 30분(진통주사제 근육 내 주사 후 최대혈장농도 도달시간)·2주·4주·24주 간격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 치료 시행 30분 후 환자들의 숫자통증척도(Numerical Rating Scales, NRS)를 조사한 결과, 동작침법을 시행한 그룹에서 치료 전에 비해 요통이 46%나 감소했다. 진통제 그룹은 8.7%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침법 그룹이 진통주사제 그룹 보다 5배 이상 통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요통이 일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주는지를 보는 요통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조사에서도 동작침법 그룹은 치료 전 85.72에서 치료 30분 후 52.35로 39% 감소해 즉각적 보행이나 일상 활동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졌으나 진통제 주사그룹은 치료 전 88.34에서 치료 30분 후 87.93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구가 진행된 24주 동안 입원이 필요했던 환자수는 동작침법 그룹이 19명으로 진통주사제 그룹 27명보다 적었다. 입원기간도 동작침법 그룹이 12.58일로, 진통주사제 그룹 17.96일에 비해 짧았다.
이명수 한의학연 책임연구원은 "급성요통의 초기 치료에 동작침법 치료가 진통주사제 치료보다 치료비용 및 직업손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급성요통에 대해 침치료 효과의 근거가 부족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이뤄진 수준 높은 치료효과 비교 연구로 침치료의 임상근거를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했다"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동작침법은 급성요통 환자에게 가능하면 최대한 움직일 것을 권고하고 있는 국제 급성요통 치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치료법"이라며 "작은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급성요통 환자의 성공적인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향후 많은 급성요통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제통증의학회에서 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PAIN'(IF : 5.777)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중요성과 의의가 인정돼 PAIN지 7월호의 첫 표지에 동작침법 이미지가 반영될 예정이다.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