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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 작품에서 한류·융합을 엿보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시립미술관서 과학문화융합포럼
과학·문화계 인사 대거 참여 '한류·과학문화 융합' 논의

참석자들은 포럼이 시작되기 전 이응노미술관 '기증작품전 2007~2011'전을 관람했다.
생각을 그림으로 옮기는 동양화 특유의 사의(寫意) 정신과 서예의 필획이 접목된 고암의 문자 추상은 파리 화단을 풍미하던 앵포르멜 영향을 받아 캔버스에 화선지를 붙이기도 했고 무명이나 화학섬유, 비닐, 알루미늄을 바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간결한 얼룩과 획, 많은 여백, 비슷비슷한 모양들이 결합된 문자추상은 1962년 파리 파게티 화랑에서 처음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동양의 글씨를 알지 못하는 프랑스인들은 문자추상을 '기호'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지역의 대표 화가인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대표작품 '문자추상'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1958년 프랑스 평론가 쟈크 라센트의 초청으로 도불(渡彿), 국내에서보다 프랑스에서 더욱 유명한 화가가 됐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70여 년간 구상부터 추상 회화, 콜라주, 태피스트리, 조각, 도자 등 동서양의 기법과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25일 저녁 대전이응노미술관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과학문화융합포럼(이사장 김우식)은 '미술에서의 한류와 융합, 고암 이응노'를 주제로 미술에서의 융합을 한국미술(K-art)의 측면에서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환영사에서 "싸이가 한류열풍을 불러 일으킨 것처럼 대전도 과학기술과 문화 예술간 융합의 선두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축사를 통해 "과학과 예술이 융합될 때 산업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에서도 한류 열품이 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호 관장
이날 포럼은 이응노미술관의 '기증작품전 2007~2011'전 관람으로 시작,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의 주제발표로 이어졌다.

'Paris의 동양인, 고암 이응노'를 주제로 한 이 관장은 "생전 고암이 동·서양을 넘나들며 이룩한 예술적 성과는 융합과 소통의 시대인 지금 21세기에 더욱더 우리의 눈과 정신을 새롭게 하는데 유효한 컨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고암을 소개했다.

이어 "고암은 서양미술의 본고장 파리에서 한지와 수묵이라는 동양정신을 담은 매체에 서양의 방법론을 더하고 조화롭게 융합된 '서예적 추상'이라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며 "프랑스, 스위스, 미국 등의 공공미술관에 소장, 국제적인 작가로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또 "1960년대 백남준을 제외한 국내 어느 작가도 고암처럼 선진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경우는 아직 없다"며 "더욱이 우리의 전통 미술을 기반으로 한 예술가로는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고암의 화가로서의 성과 외에도 교육자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했다. 이 관장은 "고암은 서울의 고암화숙을 파리로 옮겨 한국미술의 씨를 유럽에 뿌리기 시작했다"며 "50년이 지난 지금도 고암의 화풍을 고스란히 유럽에 전파하는 유일한 교육기관"이라고 말했다.

또 "고암의 제자들을 아우르는 파리동양미술학교의 센터로서 고암아카데미가 2014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며 "고암아카데미는 동양화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학문화융합포럼은 과학·인문학·문화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학제 간 융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 출범,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김우식 과학문화융합포럼 이사장, 염홍철 대전시장, 강성모 KAIST 총장 등을 비롯해 과학계, 미술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21회 과학문화융합포럼이 지난 25일 오후 5시 대전이응노미술관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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