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및 R&D공공기관 등 다양한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항상 하는 고민이 있다. 어떠한 학습유형과 교육방법을 적용했을 때 과학기술인력에게 유용한 교육이 될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우선 학습유형부터 살펴보면 일반적인 학습의 유형은 형식학습(Formal Learning)과 비형식학습(Informal Learning)으로 구분한다.

형식학습은 교육에 필요한 강사, 교육생, 강의장, 교재, 교육기자재, 교육장비 등 주어진 교육여건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를 활용하는 학습유형으로 집합교육과 사이버교육, 워크숍, 세미나, 포럼, 컨퍼런스 등을 말한다.

비형식학습은 교육을 위한 별도의 장비나 기자재 등 교육여건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습유형으로 OJT(On the Job Training), 멘토링, 코칭, 학습모임(CoP) 등을 일컫는다.

그럼 효과가 높은 학습유형은 무엇일까. 오랜 교육업무 경험을 토대로 언급하면, 어느 하나의 학습유형이 효과적이기 보다는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학습하여 얻고자 하는 목적과 효율성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무(연구)를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역량 즉, R&D전주기역량(아이디어 창출, R&D기획, R&D수행·관리, R&D성과확산, R&D평가)과 기본역량(커뮤니케이션, 기획력, 문제해결, 갈등관리, 보고서작성, 프레젠테이션 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은 형식학습인 집합교육과 사이버교육 등이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전문강사진, 다수의 교육생, 양질의 교재와 교육기자재, 적정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강의장, 교육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 등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반면, 직무(연구)의 전문분야(원자력, 전자통신, 기계, 화학, 에너지, 식품, 건설기술, 항공우주, 생명공학 등) 강화를 위한 역량 즉, R&D전문역량은 비형식학습인 멘토링, 코칭, CoP, OJT 등이 더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특정 R&D전문분야에 대해 학습여건(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학습공간과 학습내용 공유, 학습자 상호간 대등한 위치 등) 보장 또한 형식학습을 위한 교육여건에서 강사 선정의 어려움(교육생이 국내 최고의 전문가집단), 다수가 아닌 소수의 교육생(특정 R&D전문분야 및 연구분야 중심의 교육대상), 형식교육을 위한 기타 제반준비(소수를 위한 교재 및 교육기자재 제작, 교육장 확보, 많은 교육예산 집행)의 비효율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형식학습은 형식학습과 달리 사례가 많지 않지만, 최근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활동 일환으로 '창조경제타운' 사이트를 오픈해 범국민적인 우수 아이디어를 접수받아 사업화를 추진한 예가 있다. 과학기술계 전문가집단을 멘토로 멘토링 활동을 전개해 다수의 우수성과를 이루어낸 사례다.
 
지금까지 형식교육과 비형식교육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 형태를 파괴하고 과학기술인력을 위해 새로운 학습유형의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다. 이름하여 융합학습이다.

융합에 대해서는 '창조경제' 이전부터 융합인재, 융합교육에 대한 요구가 대두되었다. 그러나 연구분야의 융합과 문화·정서적 융합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보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융합학습을 통해서이다.

융합학습은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젝트형 교육으로 액션러닝(Action Learning)의 개념을 활용한다. 사회문제(층간소음 등) 해결을 위해 관련 출연연의 전문가로 연구팀을 구성하고 이에 대한 학습과 연구(문제해결)를 병행한다. 또 연구성과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성과확산 및 사업화까지 One-Stop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데 이는 융합인재 및 융합교육을 위한 좋은 학습방법으로 쓰여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다음 기고문에서는 앞서 다루지 못한 과학기술인력에 적합한 교육방법에 대하여 준비할 예정입니다.

윤현진 박사
윤현진 박사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윤현진 박사는 '윤현진의 R&D인력 HRD'를 통해 국가 R&D기관에서 요구되는 인적자원개발(HRD) 활동을 출연연 중심으로 유익한 정보와 함께 소개해 줄 예정입니다.

윤현진 박사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에서 교육기획실장(연구위원)으로 근무중이며 출연연과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HRD컨설팅 및 자문, 교육기획 및 과정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적자원개발 분야에 있어 경험이 풍부한 윤박사는 국가품질상(인재개발상, CoP) 심사위원과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인증 심사위원 등 전문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의 출연연 및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체계 및 경력개발체계, e-HRD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 국가R&D기관의 인재육성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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