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雜求, 시즌2 마지막 모임 '사람 그리고 대덕' 주제로 열려
박승빈 KAIST부총장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학도 달라져야"

대덕雜求 시즌2 모임 참석자들이 행사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길애경 기자>
대덕雜求 시즌2 모임 참석자들이 행사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길애경 기자>
"KAIST는 그동안 발전 단계에 있었다. 홍릉20년은 씨앗을 심는 역할을 했고, 대덕에서의 20년은 탐구하고 학습하며 KAIST 본연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앞으로 20년은 변화된 사회에 맞게 쇼 앤 커넥터를 해야하는 시점으로 보여주면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박승빈 KAIST 대외부총장은 '사람과 대덕'을 주제로 열린 대덕雜求 시즌2 모임에서 대학의 역할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변화된 사회에 맞게 KAIST도 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덕雜求는 14일 오후 7시 KAIST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시즌2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대덕雜求 출발을 도모했던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과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이 질문하고, 김채광 도룡동포럼 회장(중소기업청 사무관), 박승빈 KAIST 대외부총장, 송락경 KAIST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름 가나다순)이 패널로 참여해 각각 기관의 역할과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 형태로 진행됐다.

KAIST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박승빈 부총장은 "KAIST는 물리적으로는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지만 화학적으로는 분리됐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변화된 사회 속에서 학교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조경제도 사회적 필요에 의해 국가아젠다가 된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거의 대학은 사회에서 필요로하는 지식을 발굴하고 전달하는 상아탑 역할을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면서 기업자체적으로 기술을 발굴하고 전달하고 있다. 학교의 역할을 기업에서 하고 있는 것. 학교가 변해야 하는 이유다.

박 부총장은 "1971년 설립된 KAIST는 서울 홍릉 시기는 씨앗을 심는 시기였다. 대덕의 20년은 이공계특성화 대학의 역할이라는 미션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대학의 역할이 기업으로 많이 넘어갔다. KAIST도 문닫고 연구하는 캐릭터에서 밖에 나가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교수 역시 그동안은 연구에만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면서 "지도하는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교수의 지도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스스로 옳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학교의 역할에 이어 박 부총장은 '잭과 콩나무' 동화를 예로 들며 교육 혁신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박 부총장은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주변에 기발한 아이디어는 많은데 이것이 미래를 키워줄 아이디어라는 것을 모르는 게 우리의 현재 문화"라고 지적하면서 "학생들에게 항해를 위해 배를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바다를 보고 싶어하는 동경심,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할 때"하고 말했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에게 창업 정책만 내놓고 강조할 것이 아니라 창업 후 생길 수 있는 즐거움을 가르쳐서 스스로 창업에 도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끝으로 박 부총장은 "우리 교육은 같은 답을 써야 성공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교육 혁신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새로운 생각, 새로운 답을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미래 교육"이라고 설파했다.

김채광 중소기업청 사무관은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현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 대부분은 중소기업청 정책에 대해 항의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부터 정책이 정말 옳은지 지속적으로 돌아보고 의문을 가져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담당자가 바뀌면 정책도 바뀌게 된다. 온고지신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송락경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에 대해 Connect, Collaborate, Challenge 3C로 요약했다. 그는 "센터가 많은 컨텐츠를 담기보다는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며 커넥터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취지다"면서 "현재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있는 전통기업들이 찾아오고 외국 손님의 방문하는 공간이 됐다. 이곳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피력했다.

이날은 시즌2 마지막 모임으로 본행사 후 마련된 별도의 자리에서 참석자간 대덕의 발전방향과 각각의 역할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대덕잡구만의 커뮤니티 문화를 즐기기도 했다.

한편 대덕잡구는 대덕에서 아이디어, 사람, 기술 등 온갖 잡다한 것을 구할 수 있는 모임을 표방하며 지난해 10월 시즌1 첫모임을 가졌다. 시즌2는 TIPs(Technology, Idea, People) to Connect. 기술, 아이디어, 사람을 주제로 지난 5월19일부터 격주 간격으로 5번의 모임이 열렸다.

시즌3는 여름 더위가 지나고 산들바람 불어오는 가을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임으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모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대덕잡구'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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