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21일 '폐기물 핫셀 처리기술' 연구계약
3년간 55억 규모…후속 대형연구 수주 가능성 기대

ITER 방폐장에 적용될 토카막 건물과 핫셀 건물 조감도. <사진=원자력연>
ITER 방폐장에 적용될 토카막 건물과 핫셀 건물 조감도. <사진=원자력연>
국내 연구진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폐기물 관련 대형 연구과제를 수주했다. 국내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쾌거란 평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한국·EU·미국·일본 등 7개국이 공동으로 개발·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일부인 'ITER 폐기물의 핫셀(Hot-Cell) 처리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 21일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 연구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과제의 금액은 약 387만 유로(약 55억원)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해외로부터 수주한 R&D 과제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3년이다

원자력연은 연구과제에 대해 ITER 운전 중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가운데 장수명, 중준위급 폐기물을 핫셀(Hot-Cell) 내에서 원격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중수조 투과실험 ▲원격 샘플링기술 및 삼중수조 측정기술 ▲폐기물 특성조사 ▲삼중수조 제거 및 가스처리 기술 ▲삼중수조 폐기물 저장용기 설계 ▲처리공정·원격취급성 분석 등 방사성 폐기물 처리 전반에 걸친 기술 개발이 포함됐다.

무엇보다 국제 경쟁입찰에서 원자력 선진국들을 제치고 연구과제를 수주했다는 점이 큰 성과다.

이번 과제는 2013년 5월 ITER 국제기구가 국제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발주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원자력연을 후보기관으로 추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진행된 예비자격심사에 유럽 3개 기관, 중국 1개 기관이 함께 참여했지만, 원자력연과 독일 NUKEM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원자력연이 주도하고 핵융합연과 한국전력기술, 에네시스가 공동 수행기관으로 참여한다.

연구책임자인 홍권표 원자력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국제기구 과제 수주를 통해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공동프로젝트인 ITER 장치건설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내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국제무대에서 확인받게 됐다"면서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다음 단계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제작 사업을 후속으로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TER 방폐장 핫셀 내에 설치되는 삼중수소 제거장치와 가스처리장치 예상도(왼쪽)와 핫셀 내에 설치되는 폐기물 절단장치. <사진=원자력연>
ITER 방폐장 핫셀 내에 설치되는 삼중수소 제거장치와 가스처리장치 예상도(왼쪽)와 핫셀 내에 설치되는 폐기물 절단장치. <사진=원자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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