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서 발견한 일상의 비밀
저자 이동환

 

"왜 때때로 우리는 이상형이 아닌 이성에게 끌릴까?"
"1등만으로 구성한 팀은 왜 1등이 될 수 없을까?"
"정말로 웃으면 복이 올까?"

왜 성공적인 결과물은 노력보다는 운에 좌우되기도 하는 걸까? 나쁜 일은 왜 한꺼번에 닥치는 걸까? 이 책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뜻밖의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과학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지극히 사소한 일상 속에 영겁의 시간 동안 온 우주와 자연이 마련해 놓은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보여 준다. 『친절한 과학책』은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이었던 저자가 매년 100권이 넘는 과학책을 10년 넘게 파고들어서 찾아낸 일상과 과학의 연결 고리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과학 전공자로서는 절대로 쓸 수 없는 과학 책이다.

과학은 
 
우주와 자연이 140억 년 동안 쌓은
경험과 실험의 결과물이다.

왜 과학을 알아야 하는가?
"왜 위대한 과학자는 철학자가 되었을까요?"

빅뱅(Big Bang)으로 우주가 탄생한 이래 140억 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우주와 자연은 숱한 실험과 진화 계획을 바탕으로 세계를 만들어 왔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하루, 한 시간, 일 분은 140억 년 동안의 최적화 단계를 거친 결과다. 그래서 과학에는 무구한 시간의 흔적이 새겨져 있고, 인류가 지나온 행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학문 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은 과학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꿰뚫었고 인간의 삶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엿보았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분리된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도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라이너스 칼 폴링 등 인류 문명과 지식 발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은 하나같이 과학자이면서 철학자이기도 했다. 왜 위대한 과학자는 철학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 그것은 과학의 세계에서 건져 올린 사실과 생각들이 삶의 더욱 깊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창문이기 때문이다.

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과학
"쉽게 답하기 힘든 물음에 과학이 답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젊은 남녀는 저마다 이상형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전혀 이상형이 아닌 이성에게 끌리는 경험을 한다. 까놓고 얘기해서 딱 이상형인 이성과 결혼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기이한(?) 현상에 과학은 이렇게 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상 우리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후각이다. 특히 여성은 임신 가능 기간에 평소보다 후각이 더욱 발달하게 되는데, 여성은 이 특별히 발달한 후각을 통해 자신과는 면역체계가 다른 이성을 판별한다. 자신과 다른 면역체계를 가진 이성과 결합했을 때 보다 다양한 면역체계를 가진 후손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이미지화되어 있는 '이상형'에서 벗어난 이성에게 끌리는 것이다.

『친절한 과학책』은 이처럼 사소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비롯된 원인을 과학에서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을 통해 ‘작은 것’들의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도우면서 우리의 삶을 더욱 깊이 바라보도록 이끈다. 과학이 단순한 지식에 머물 때 그것은 어렵고 난해한 대상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과학과 일상이 연결될 때, 과학은 살아 있는 지혜로 다가온다.

따지고 보면 『친절한 과학책』 자체가 하나의 아이러니다. 저자가 과학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태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으로 인해 시작된 북 칼럼니스트로서의 새로운 삶
"매년 100권 이상, 10년 넘게 읽었습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저자는 연봉이 1억 원에 가까운, 잘나가는 IT 컨설턴트였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참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 ? 중 ? 고등학교와 대학교, 대학원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공부를 했건만 세상에 대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도 적었다. 그때부터 미친 듯이 책을 파고들었다.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이었던 그는 특히 자신의 약점인 과학에 집중했다.

하지만 과학은 참 어려웠다. 게놈, 염색체, DNA, 유전자를 구별할 수 없었다. 코스모스(cosmos)와 유니버스(universe), 스페이스(space)의 차이점도 몰랐다. 게다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거시나 미시의 세계에 대한 내용은 사전 지식 없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뿐이었다. 무조건 읽고 또 읽는 것이었다.

그렇게 1년에 100권 이상, 10년 넘게 읽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나가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멈출 수가 없었다. 과학을 알면서 인문학과 문학을 바라보는 눈이 더욱 깊어졌다. 사람들을 만나면 새롭게 깨달은 것을 떠들어댔다. 과학을 전공한 이가 혀를 내두를 정도가 되었다. 여기저기서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 책을 쉽게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새 사람들은 그를 '과학 전문 북 칼럼니스트'라고 부르고 있었다. 2010년부터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예 책을 소개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 EBS, KBS, YTN 등의 책 관련 프로그램과 코너에 고정 출연하기 시작했다. 북 콘서트의 진행자로 무대에도 여러 번 섰다. 대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그로서는 전혀 계획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삶이었다.

1과학 문외한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과학책
"과학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일이었습니다."

북 칼럼니스트 이동환의 첫 책 『친절한 과학책』은 고군분투하며 과학을 독학했던 저자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과학은 왜 어려운가? 과학은 이렇게 어려워야만 하는가? 과학 책을 쓰는 사람은 당연히 과학자이거나 과학 전공자다. 그런데 이들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기술하면서도 으레 '이 정도는 다 알겠지' 하는 식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때문에 과학 책 한 권을 오롯이 읽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사전 지식이 필요했지만, 인터넷의 지식 콘텐츠는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뿐이었다.

꼭 필요한 과학 지식과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한마디로, 과학은 참 불친절했다. 결국 저자는 이 책에서 필요한 지식은 저 책에서 얻고 저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다른 책을 읽다가 해결하는 형태의 다독(多讀)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1,000권 넘는 책을 읽었다. 10년이 넘게 걸렸다.

『친절한 과학책』이 '친절한' 이유는 홀로 과학 공부를 하면서 경험했던 과학의 장벽을 저자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했다. 과학 전문 북 칼럼니스트로서 일반인에게 과학책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과학 전공자들이 선호하는 '전문 용어'를 버려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을 과학으로 설명하지 않고, 과학을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사건들과 연결해서 들려주는 그만의 방식은 이렇게 탄생했다.

<출처: 교보문고, 출판사 꿈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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