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한 사람에게 발병되는 칸디다증 효과적 치료 가능성 제시

국내 연구진이 진균을 치료하는 아졸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과정을 규명해 진균으로 인해 발병하는 '칸디다(Candida)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효모나 곰팡이처럼 진핵세포로 이루어진 진균 중에 일부는 사람에게 감염되어 무좀, 백선, 칸디다증과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현재 진균을 치료하는 아졸계 항생제들은 진균 세포막의 필수 구성물질(어고스테롤)의 생합성을 막아 진균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에이즈나 암 환자처럼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쉽게 감염되는 칸디다균의 경우, 아졸계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이 약물에 내성을 갖는 균이 만들어져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칸디다균이나 효모의 전사인자(Upc2)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항진균제에 대한 내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구체적인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임영준 전남대 교수와 양희선 박사과정생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 진균의 Upc2가 유독 어고스테롤과 결합하는 특이적인 수용체이며, 아졸계 항생제에 의해 낮아진 세포 속 어고스테롤의 수치를 인지해 더욱 활성화됨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Upc2가 어고스테롤과의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을 촉진해 항진균제에 적응하도록 하고, 특히 Upc2가 돌연변이로 변이되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크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Upc2와 어고스테롤과 결합하는 부분이 단백질 세포 내 분포뿐만 아니라 유전자 전사활성을 조절하는 핵심 부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영준 교수는 "Upc2의 활성을 저해하는 물질과 아졸계 항진균제와 병용하면, 칸디다균을 효과적으로 사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생제에 대한 내성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 칸디다 감염증 치료에 Upc2 저해제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Nature Communications에 이번달 6일자로 게재됐다. 

Upc2에 의한 아졸계 항진균제에 대한 적응기전. <자료=한국연구재단 제공>
Upc2에 의한 아졸계 항진균제에 대한 적응기전. <자료=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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