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O, 한국수중로봇기술연구회 춘계학술대회서 선보여

▲수조 내 동작시험 대기중인 해저로봇 크랩스터 CR200 <사진=박성민기자>
▲수조 내 동작시험 대기중인 해저로봇 크랩스터 CR200 <사진=박성민기자>

"인간은 그간 달, 화성 등 상상 속 공간으로 탐사해 왔지만, 해양은 아직 1%도 탐사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무역 90%는 해양이 책임질 만큼 중요함에 비해 우리는 바다에 대한 인식이 낮다. 100년 뒤 해양산업 바라본다면 해양을 무심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미래 해양기술 분야를 선도할 수중로봇 '크랩스터(CR200)'가 더욱 향상된 기능으로 한국수중로봇기술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 나타났다. 이 로봇은 IT기술, 바이오기술 등 해양기술과 여러 분야에 융·복합적 원천플랫폼 기술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소장 서상현·이하 KRISO)와 한국수중로봇기술연구회는 '2015년 한국수중로봇기술연구회 춘계학술대회'를 지난 2일, 3일 이틀간 KRISO에서 개최하고 한국형 수중 탐사로봇 '크랩스터'를 공개 시연했다.

▲크랩스터를 제어하는 원격 제어실의 모습 <사진=박성민기자>
▲크랩스터를 제어하는 원격 제어실의 모습 <사진=박성민기자>
이번 학술대회는 ▲수중로봇의 플랫폼 및 운용 ▲항법 ▲제어·통신 등 다양한 주제 논문발표와 토론시간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전봉환(KRISO 해양시스템연구부 박사) 연구팀이 그간 개발해 온 수중 로봇과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크랩스터'의 수조 내 동작 시연이 이뤄져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크랩스터'는 '게(Crab)'와 '가재(Lobster)'의 영문을 혼합해 만든 단어다.

우리나라의 서해안과 남해안은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속도가 빠르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계 생명체 '게'와 '가재'처럼 바닥에 엎드려 이동하며 강한 조류를 견뎌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여러 개의 다리를 이용해 수중유영과 해저 보행 이동이 가능해 울퉁불퉁한 해저 지형에도 탐색할 수 있다. 또한 자세 조종을 통해 강한 조류에도 밀리지 않고 이동하며, 로봇팔로 직접적인 해저 작업지원도 가능하다.

크랩스터의 최대 운용수심은 200m로 초당 0.1m의 속도로 6족 보행으로 해저를 탐사하며, 고해상도 스캐닝 소나(675kHz)를 이용하여 혼탁한 수중에서 100m 반경 이내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초음파카메라를 이용해 전방 15m 이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총 10대의 광학카메라가 장착돼 주변 광학 영상 촬영과 수심·온도·전도도·수층별 유속 등 데이터 수집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크랩스터 다리 6기 중 앞의 2기는 7개 관절로 이뤄진 로봇팔겸 다리로 필요 시 안쪽에 접혀있던 로봇팔을 펼쳐 샘플 채취 작업이 가능하며, 총 30개의 관절로 이뤄져 있다. 

개발책임자 전봉환 KRISO 박사는 "CR200의 개발이 완료되고 심해 과학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6000m급 복합이동 해저로봇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관절 해저로봇 '크랩스터'의 개발은 불규칙하고 험한 해저를 근접 이동하면서 장·단기간 정밀 조사와 관측 및 샘플링 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고, 바닷속 탐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미래에 해양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분명 많고, 그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크랩스터의 용도가 뚜렷하지 않지만, 나중에 여러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 KRISO 소장은 "앞으로도 산·학·연·군이 협력하여 한국이 수중로봇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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