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회 과학기술정책포럼 UST서 29일 개최
창업 성공조건…대학 이념 변화·기업가정신 교육

이광형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이 기술창업 성공과 조건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이광형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이 기술창업 성공과 조건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대학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합니다. 이제 대학은 연구와 교육만을 가르치는 시대가 아닙니다. 지식창의 시대는 교육, 연구, 창업 삼위일체가 되는 이념을 가지고 핵심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송종국)는 변화하는 창업 생태계에서 기술활용, 일자리 창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창업, 성공과 조건을 말한다'의 주제로 제386회 과학기술정책포럼을 UST(원장 이은우) 사이언스홀에서 29일 개최했다.

최근 화두가 되는 start-up 기술창업 성공과 조건 주제발표에 발제를 맡은 이광형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은 '창업의 대부'라 불리며, 창업 1세대인 김정주 NC소프트 회장, 김영달 IDIS 대표,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등 우수한 창업 성공가를 배출했다.

이광형 원장은 1990년 평범한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산업체 연구를 통해 ▲퍼지엘리베이터(LG산전) ▲냉연제어시스템(POSCO) ▲퍼지컴퓨터(KT) 등 여러 창업 아이템을 연구하며 KAIST 학생들에게 벤처 창업 등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을 보여주며 창업의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 창업 성공을 위한 조건…"대학 이념 변화해야"

"교수가 논문만 쓰려 한다면 학생들은 창업을 생각하는 것조차 싫어하게 됩니다. 대학은 인력이 계속 순환하며, 졸업한 학생은 대학 분위기에 따라 사회에서 그 분위기 대로 움직입니다. 대학에서의 환경과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이광형 원장은 "지나친 SCI(Science Citation Index)에 의한 대학평가는 칡넝쿨의 존재다"며 "각 대학에서도 연구실 창업 권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산업화·정보화 시대 대학은 교육과 연구만의 목적을 가졌지만, 지식창의 시대인 현재는 교육·연구·창업이 삼위일체 제도로 대학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원장은 "스탠포드 대학은 교육·연구·창업의 삼위일체 제도가 구성돼 있고 스탠포드 대학 출신 창업가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2조 7000억 달러다"며 "이는 선진국인 프랑스 GDP와 비슷한 수준이다"고 말하며 대학 기술창업 교육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료 기준:2010년)

이어 그는 "현재 대학은 논문 개수평가 등에 집중돼 있다"며 "기술창업을 위한 핵심적인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교수와 학생도 변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이 원장은 기술창업이 활성화되기 위한 정책으로 ▲지식 재산 보호강화 ▲연대 보증 개선 ▲스톡옵션 제도 개선 ▲중소기업 우선 정책 등 기술에 대한 보호와 제도 개선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그는 "어린아이가 배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배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바다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며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넓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 기술창업 위한 '기업 바이러스' 부족…"기업가 정신 필요"

기술창업 분야 전문가들이 토론으로 의견을 모았다. 좌장은 민철구 STEPI 선임연구원이 맡았으며, 패널로는 ▲이성국 UST 교수 ▲권명상 연구소기업협의회 회장 ▲김선우 STEPI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이성국 교수는 "세계 최고 창업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부족한 점은 '기업 바이러스'가 없다"며 "교육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기술만 가지고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기술을 상업화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기술창업에 중요한 핵심이다.

권명상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연구소 기업 설립이 필요하다"며 "설립 건수의 양적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는 창출했으나, 창업 이후 성공적 기업활동과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연구소 기업이 실질적 상장을 위한 우려사항이 많다. 이에 해결법은 성장 지원을 통한 플랫폼 구축과 전문가 매칭을 통한 후속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권 회장은 "연구자들이 마케팅, 경영, 금융, 회계, 법률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며 "사업에 대한 멘토링 등 구체적인 지원을 동시다발적으로 특구를 중심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연구소 기업이 기술창업에 성공했을 때 출구 전략도 필요하다. 기업 성장에 따른 주식가치 증가에 의한 주식 인수가 등의 문제를 사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선우 연구위원은 기술창업 성공을 위한 대학 창업 교육으로 ▲진로·경력 경로 차원 창업교육 인식 ▲학생 창업활동 참여 유인책 제공 ▲창업 교육 전담교원 배치·육성 ▲창업교육 중심 대학 다양성 확보 등에 대한 구체적 정책안을 꼽았다.

송종국 STEPI 원장은 "화두가 되고있는 기술창업이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며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386회 과학기술포럼에 참가한 참가자들. <사진=박성민 기자>
제386회 과학기술포럼에 참가한 참가자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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