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B-KAIST, 일본 So-Hub 등과 국제 워크숍 개최
참가자들, 네팔의 몬순 기후·여진 등으로 추가피해 우려 상황속 적정기술 논의 시간 가져

"네팔 수도 카트만두보다 더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시골지역입니다. 게다가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추가적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네팔 출신 MIT 대학생 프라모드 씨)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 이후 의약, 수리공 등 각 전문가들이 다른 색깔의 옷을 입어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재난시 구호물품들이 상하지 않고 피난민에게 보급될 수 있게 해야 하며, 안전대피 교육을 통한 대비와 심리상담, 상호간 연락체계 등을 세부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일본 So-Hub)

네팔 대지진 참사의 피해 최소화와 구호 활동을 위해 적합한 피난처 설계 방안에 대해 한국, 일본, 네팔 등의 공학도들이 뭉쳤다. 

KAIST 국경없는 공학자회(EWB-KAIST)와 MIT D-Lab(MIT 적정기술연구소)은 공동으로 네팔 지역을 위한 안전처 설계를 주제로 '제11회 Design for Development ' 워크숍을 17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개최했다.

◆ D4D, MIT 적정기술연구소 후원으로 11번째 워크숍…네팔 현상황에 적합한 안전처 설계는?

Design for Development(국제개발디자인워크숍)은 MIT D-Lab(적정기술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국제개발디자인서밋과(IDDS) 연계된 네트워크(MIT IDIN)를 바탕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케냐, 독일, 네덜란드, 탄자니아, 파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하면서 국제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D4D는 EWB-KAIST, 일본의 사회적기업 So-Hub과 협력해 네팔 지역 대지진 참사 복구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논의 시간을 가졌다.

사회적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여 현지의 문제 상황과 배경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바람직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워크숍의 전반적인 내용은 MIT D-Lab에서 매년 주최하는 International Development Design Summit(IDDS)에서 개발해 사용하는 교육과정과 프로젝트 사례를 반영해 구성됐다.

'Skype'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과 화상토의를 진행한 네팔 출신 MIT 대학생 프라모드 씨는 네팔의 현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프라모드 씨는 "시골 지역은 교통이 좋지 않아 피해가 수도보다 크고, 게다가 곧 몬순기후가 시작될 예정이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현지에서의 파트너와 현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적합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IDEATION부터 문제해결까지…사회적 영향, 혁신 등 고려한 다양한 아이디어 논의

"부유식이나 팝업으로 구분돼야 합니다. 대나무 등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천연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타이어와 박스를 연계한 낙하산식 설계로 바람만 넣으면 대피처로 바뀔 수 있는 키트 보급은 어떨까요?" (Team 1)

"몬순 기후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비가 올 경우, 비가 고이지 않도록 땅을 파고, 필요에 따라 깨끗한 물을 저장(Green Drainage)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Team 2) 

참가자들은 각 그룹별로 구분돼 문제정의, 아이디어 리믹스, 아이디어 활성화, 아이디어 선택, 제품 개발, 프로토타입핑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아이디어화 과정에서 레고 블럭화, 타이어 묶음, 생수통 연결 등 다양한 공학적 설계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워크숍에 참가한 KAIST 국경없는 공학자회(EWB-KAIST)는 기술의 혜택이 필요한 저개발국의 적정 기술 개발과 지원을 목표로 비영리 활동을 수행하는 단체로, 지난 2012년부터 네팔 안나 푸르나 일대의 산간마을을 대상으로 적정기술, 디자인 개발과 현지 방문, 과제 수행 등을 진행해 왔다.

일본 사회적기업 Sohub은 일본의 지역경제를 공동체 중심으로 부흥시키기 위해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인큐베이션 워크샵을 하는 단체로, 2013년부터 타네라는 마을을 주무대로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사냥꾼들을 위한 디자인 개선과 지역 명물 도시락 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사업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은 국제 개발에 관심이 많은 기존 참가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게 되며 MIT IDIN (International Development Innovation Network)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 받을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네팔 출신의 KAIST 재학생 Satish 씨는 "이러한 논의가 매우 생산적이며, 함께 논의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참여 소감을 말했다. 

아이디어화를 통해 만들어진 프로토 타입. <사진=강민구 기자>
아이디어화를 통해 만들어진 프로토 타입. <사진=강민구 기자>

워크숍 참석자들. <사진=강민구 기자>
워크숍 참석자들. <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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