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순 사단법인 따뜻한과학마을 벽돌한장 이사장 '과학마실'서 주부·학생 대상 강연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합니다. 지식은 제한되어 있지만 상상력은 우주를 품고도 남습니다. 독서를 통해 매일 세상을 보는 안목과 상상력을 길러야 합니다." (장인순 벽돌한장 이사장)

'한국 원자력의 대부' 장인순 벽돌한장 이사장(前원자력연구소 소장)이 '시간과 싸우는 과학'이라는 주제로 여성과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사단법인 따뜻한과학마을 벽돌한장(이사장 장인순)과 유성구청(청장 허태정)이 함께하는 시민 대상 과학강연 프로그램 '과학마실'이 15일 오전 10시부터 11시 반까지 노은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강연자로 나선 장인순 이사장은 1979년 정부의 부름에 따라 대덕으로 온 '유치과학자 1호'. 그는 대덕연구단지 1세대로서 36년간 대덕연구단지와 삶을 함께해 왔다.

장인순 이사장은 "상상력과 시간이 삶을 이끄는데,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365일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에 따르면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은 독서와 자신의 길을 향한 꾸준한 투자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날씨와 상관없이 매일 운동한다. 영하 17도 일때도 빠지지 않았는데 오직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면서 "자신과의 약속도 못 지키면 남하고도 지키지 못한다"며 하루하루를 프로같이 악착스럽게 살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자연과학은 시간과 싸우는 학문이다. 시간의 흐름은 아무도 못 건드리지만 시간을 늦출 수는 있다"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책이 유일하다. 매일 책을 1권씩 읽고 있으며, 매월 30만원씩 10년간 책을 사는데 투자했다. 그러다보니 모르는 세상을 알게되는 재미가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플로어 토론 진행…용인서 강연 듣기 위해 현장 찾기도

강연 후 청중과 과학자와의 소통 시간도 이어졌다. 

한 임산부가 "곧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데, 앞으로의 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다. 수학과 과학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장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부모와 학생의 긍정적 마인드다. 숫자와 자주 접하면서 익숙해지고, 스스로 학습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원자력 전문가로서 원자력이 환경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위험요소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한 참가자의 물음에 장 이사장은 "원자력이 정말로 위험하다면 3000여명의 직원들부터 연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소장 재임시절 여성환경단체에서 항의방문을 왔는데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견학하면서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밝은 표정을 보고 안심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 음식은 없으며, 인간은 방사능과 함께 살아간다"면서 "주변인들의 의견만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원자로 현장의 의견을 듣고 판단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원자력은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원자력발전소가 정지하면 전기료가 올라 가난한 사람만 피해 보게 되어 있어 이러한 측면에서라도 연구가 필요하다. 원자력은 인간 두뇌가 만든 가장 훌륭한 에너지원으로 이것과 만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의 강연 소감과 다음 강연에 대한 당부도 나왔다. 가양동에서 온 김선주 씨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강연이라 인상적"이라면서 "주민들 입장에서 거리 문제가 큰데, 장소 다변화로 인해 제약을 최소화 해줬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용인에 거주하는 김한기 씨는 "이번 강연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하고, 용인에서 일찍부터 출발해 왔다"면서 "좋은 강연을 듣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민범 유성구청 과학과장 "과학마실 프로그램을 통해 대덕 과학자와 대덕 지역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22일에는 '신기전 복원 과학자'인 채연석 前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나서 '촌놈, 로켓박사 되기'라는 주제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과학마실'은 과학과 수다의 접목이라는 개념을 갖고, 주부나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쉬운 강연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고, 과학자와 시민간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주제강연 1시간과 Q&A 시간 30분으로 구성됐다.

행사 참석 인원은 매회당 150명으로 제한되며, 접수는 유성구청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땡기지)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유성구청 교육과학과(042-611-2051)로 하면 된다.

'과학마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장인순 이사장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과학마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장인순 이사장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