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 과학의 힘⑥]국내 실정 맞는 맞춤형 해외수출 컨설팅기업 '두레'
"중화권 출입국 횟수만 300회 이상…10년 축적 현지 네트워크는 가장 큰 자산"

 

대한민국에서 가장 지식재산의 생산과 서비스 수요가 풍부한 곳은? 바로 대전입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대학·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동시에 특허청·특허법원·특허심판원·한국특허정보원 등 지식재산 관련 기관이 모두 과학도시 대전에 총집결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 있는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도 대전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역량과 경쟁력을 갖춘 이들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수도권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현실. 대덕넷은 지식재산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지식재산 서비스기업들의 강점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변리사업',  '디자인업',  '경영컨설팅업' 분야 등 다양한 지식재산비스 기업들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전하겠습니다.  [편집자의 편지]

"두레경영컨설팅은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로 체득한 선진 기술을 기업에 접목해 생산성과 매출 등을 개선해나가는 기술 R&D 컨설팅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도 좁다!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대덕 테크노벨리에 위치한 두레경영컨설팅(이하 두레)의 이양재 대표. 창업 초기, 대전 특유의 기업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남들보다 뒤처진 적도 있었지만 어느덧 두레는 대전 컨설팅 업계의 원로 대우를 받고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창업 전, 한국능률협회 산업교육본부 선임지도위원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기업 컨설팅에 대한 감을 익혀나가던 중, 한 가지 의문점을 갖게 되었다. 컨설팅 기업이 의뢰 기업의 고유 분야, 특화된 강점을 찾고 그것을 기술과 연계해나가도록 도와야 했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전문적 컨설팅 기업의 부재였다.

이 대표는 "기업은 10년이 되면 변화하기 마련인데, 컨설팅 기업의 노하우는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전문적인 컨설팅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컨설팅 인재 양성을 위해 두레경영컨설팅을 창업하게 되었다는 이양재 대표.<사진=조은정 기자>
전문적인 컨설팅 인재 양성을 위해 두레경영컨설팅을 창업하게 되었다는 이양재 대표.<사진=조은정 기자>

◆"의뢰기업에서 고객의 성공 파트너로"

대덕 테크노밸리에 터를 잡은 지도 16년 째. 그러나 이 대표는 남들처럼 화려한 변천사도, 크게 자랑할 만한 이력도 없다고 말했다. 단지 기업진단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경영 혁신,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전문 컨설팅 업체라는 것이 그의 겸손한 기업 설명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컨설팅 성과가 있을 터. 이 대표는 재작년 대덕테크노파크(원장 편광의) 전통산업 첨단화지원사업 일환으로 면점착테이프 제조회사 (주)위더스코리아와 함께한 기술사업화 성과를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컨설팅의 목표는 면 테이프 원가 경쟁력 확보였다. 당시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우 면 테이프의 원재료인 박스 테이프 실의 원가와 퀄리티는 비슷했는데, 이 대표는 같은 값으로 더 좋은 퀄리티 원자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수진기업 직원들과 중국과 베트남으로 떠났다. 중국 샤먼, 베트남 호치민, 다낭 등을 말그대로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 다녔다. 

결국 원가, 인력 분석 등 전문적 분석을 총동원해 생산 원가를 20%나 다운시켰다. 환산해보면 40~50억 정도의 원가절감을 이뤄낸 것이다.

한국형 성과관리시스템을 개발하자는 데에서 '두레'라는 회사 명칭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양재 대표.<사진=조은정 기자>
한국형 성과관리시스템을 개발하자는 데에서 '두레'라는 회사 명칭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양재 대표.<사진=조은정 기자>
당시 위더스코리아의 연매출을 감안해본다면 엄청난 쾌거다. 그해 위더스코리아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더 나아가 베트남 현지의 생산직 인력을 한국으로 데려와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그들은 다시 베트남 현지에 있는 위더스코리아 공장으로 돌아가 업무를 담당했고, 이는 생산성 향상-매출 향상이라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2010년 두레가 (주)디엔피코페레이션에 대해 종합생산성향상 컨설팅 결과, 목표 대비 91%를 기록한 성과도 이 대표의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컨설팅 기업이 90%이상의 목표율을 달성한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 이 대표는 "두레의 경영혁신, 마케팅, 생산혁신, 조직문화 부문에 대한 토털 컨설팅 서비스가 있어 가능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방 중소기업들이 지닌 애로사항 중 하나는 기업진단 능력"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략 수립과 문제 해결 방법의 향상을 도모하고 이를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성공 파트너로 함께 성장해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중화권 사업경험은 두레의 최고 노하우"

"10년간의 중화권 사업경험, 7년간의 중국 현지생활로 현지 네트워크가 꽤 두터워졌죠.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전략 컨설팅만큼은 두레가 최고라 자부합니다."

2000년대 초 대전에 많은 수의 컨설팅 업체가 생겨났다. 이 대표는 더이상 지역만을 상대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하나의 작전을 세우게 됐다.

바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상대하자'는 것. 당시 중국은 적극적인 경제개발 정책으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었고, 국내에서도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2005년 중국 현지에 있는 국내 기업들을 돕고자 설립한 한국표준협회 산동성 교육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칭다오법인, 홍콩법인까지 설립을 마쳤다.

이 대표가 이처럼 중화권 민간네크워트 형성에 주력한 덕에, 두레는 국내를 넘어 칭타오, 홍콩, 상하이, 광저우, 타이완, 호치민 지역 등 중국과 동남아 권역을 중심으로 현지 법인과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명실상부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10여 명의 현지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는 두레의 해외 법인은 바이어 발굴, 전시회 참가, 거래알선 지원 등 현지 진출 중소기업을 컨설팅하는 역할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두레의 강점을 인정받아 2015년 중기청 '고성장기업 수출역량강화사업 해외진출전략수립 분야'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두레의 우수한 컨설팅 실적은 물론, 석·박사급 이상 무역전문가와 변리사들의 현지 문제를 해결 역량도 이번 사업을 맡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 대표는 "현재 맡고 있는 고성장기업 사업을 통해 지역 내 고성장기업의 창의적 수출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식재산-과학의 힘' 기획연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의 예산을 지원받은 '지식재산서비스 서비스 혁신역량 강화사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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