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공동 IP통합장비와 다기능 접속장비 개발·군통신 방향 제시
국방에 IT 적용, 성공적 연동시험·시연회 개최

국내 연구진이 군의 다양한 통신망을 IP 기반으로 통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향후 신속한 지휘와 의사결정이 가능한 네트워크 중심전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넷진테크 ▲SNI ▲아큐픽스 ▲텔레필드 ▲숭실대 등과 공동으로 국방망에 활용 가능한 'IP통합장비'와 '다기능 접속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개발된 기술은 국방통신망의 핵심 네트워크 기술로, 복수의 물리적 유·무선망을 하나의 망으로 통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향후 국방망에 적용해 네트워크 효율성과 경제성 증대는 물론 외국산 국방 통신망 대체도 가능하다. 

'IP통합장비' 기술은 용도별로 백여개 이상 다양한 군 통신망 중 유사 등급의 망 64개 이상을 하나의 장비로 통합 가능하다. 여기에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이 적용, 논리적 통합이 가능하도록 망을 하나로 묶었다.

군통신망이나 전술망, 국방 무선망 등 각 망들의 IP나 ATM(비동기전송모드) 등 인터페이스가 서로 달라 그동안 연동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통합하고 연동시키는 '다기능 접속장비'가 개발됨에 따라 군통신이 유사시에도 중단되지 않고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는 All-IP 융합망 제공이 가능해졌다. 

ETRI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군 통신의 네트워크 효율성과 경제성 증대와 유선·무선 통신망의 연동을 통해 군 통신망의 보안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산 장비 대체를 통해 미래 네트워크 중심전(NCW)에도 보다 안전한 대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술은 국방기술품질원의 국방규정에 의한 품질관리의 일환으로 지난 9일부터 닷새간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서 진행된 연동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ETRI가 수행한 주된 연동시험으로는 ▲네트워크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동적·지능적 대역제어기술 ▲목적별 개별망을 통합할 수 있는 다체계 가상네트워크 서비스 연동 ▲IP와 Non-IP(마이크로웨이브 및 위성)망의 다기능 접속 서비스 연동 ▲다체계 접속을 제공하는 단말 소프트웨어 서비스 연동 등이 있다.

연동시험의 최종결과물은 ETRI와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양 기관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품질 융합서비스를 위한 국방기반체계 핵심기술검증 시연회'에서 지난 13일 공개된 바 있다.

ETRI와 국군지휘통신사령부는 지금까지 개발한 국방·IT 융합기술을 참석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제 시연함으로써 향후 IT에 기반한 군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을 높여 왔다. 또한, 미래 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군의 지휘통신의 최신 IT 기술과의 융합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혜숙 클라우드네트워킹연구실장은 "이번 국방·IT의 실질적 협력 R&D사례는 외산 기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자주 국방 실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인희 국군지휘통신사령관도 "이번 시연회를 통해 향후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네트워크작전을 주도하는 사령부로 발전하는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IT·SW융합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고품질 융합서비스를 위한 국방 기반체계 연동 기술 개발'과제로 개발됐다.

ETRI는 이 기술을 통해 특허 출원 20건, 논문 11편을 게재했으며, 관련 기술 이전도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쯤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 기술을 향후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에 추가적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ETRI 연구진이 IP통합장비와 다기능접속장비의 국방망 연동 구성을 확인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IP통합장비와 다기능접속장비의 국방망 연동 구성을 확인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