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지구위의 모든 얼음이 다 녹으면 어떻게 될까?
아래의 지도는 내셔널지오그래픽사에서 이를 예상한 지도이다. 이 지도를 확대해보면, 상해나 칭다오, 홍콩, 마닐라, 등등 현재 아시아에서 큰 도시들의 대부분이 물속에 잠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도 남산, 북한산 정상부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저지대가 물에 잠기게 된다.

Source: http://ngm.nationalgeographic.com/2013/09/rising-seas/if-ice-melted-map?
  

Source: http://ngm.nationalgeographic.com/2013/09/rising-seas/if-ice-melted-map?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하여 세계의 여러 지역의 수면 증가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경험을 해볼 수가 있다.
http://geology.com/sea-level-rise/
해수면이 1m 가 상승한다면, 유럽 네델란드의 국토가 절반이 물에 잠기게 된다.

UN 산하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는 그동안의 과학적인 분석자료들을 토대로 2014년 5번째 리뷰 보고서를 내놓으며, 1950년대 이후에 기후변화는 인류의 산업화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80년부터 2012년까지 지구의 평균온도는 섭씨 0.85도 증가했으며, 1901년부터 2010년까지 해수면이 0.2m가 증가했다고 보고한다. (보고서: http://www.ipcc.ch/report/ar5/)
현재의 트렌드가 지속된다면, 2100년에는 지구의 기온이 4도씨 증가하며, 해수면이 0.7m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이고 있다.
 

Source: http://www.ipcc.ch/report/ar5/
이미 많은 과학잡지들이나 연구소들의 발표에서 보듯이, 지구의 온도가 2도 상승하게되면, 식용수의 부족으로 전세계 인구 중 최대 20억명이 물부족 상태에서 살게되며, 해수면의 상승으로 홍수와 폭우 등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자연에 서식하는 생물들중 약 20% 이상이 멸종의 위기를 맞게된다고 한다.

인류가 만들어내고 있는 재앙을 피하기 위하여는 오로지 현재 진행중인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찾아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모든 개인과 국가들이 느끼는 당위성과 필요성은 온도차이가 확연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산업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개발도상국들에 비하여 현저하게 많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을 더 받고 고통을 더 받는 곳은 온실가스를 방출할 산업이 별로 없는 개발도상국들이다.

현재 자유무역과 시장에 기반을 두고,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산업체계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와 재원을 사용하는 것이 무조건 비효율적이고, 기업의 이익에 반한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러한 경제체제의 기본에서부터 사고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모든 인류가 함께 공생하고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만들기가 어려울 지도 모른다.

지구환경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경고와 같이, 현재의 산업체제에서 조만간에 다가올 터닝포인트를 넘어가게 되면, 이미 지구 전체의 시스템에서 시작되는 온난화와 남북극 빙산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의 기조를 더이상 인간의 힘으로는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다. 그 뒤 연속되는 자연재해와 재난들, 그리고, 이어지는 동식물들의 멸종과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을 시기가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공감을 이루면서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UNFCCC COP21이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합의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조약 UN Framework on Climate Change (UNFCCC)의 실행조약으로 COP3에서 합의되어 사용되었던 교토의정서 Kyoto Protocol가 2012년 만료됐다. 그 뒤 지금까지 코펜하겐 회의 등을 거쳐서 의정서를 비준한 196개국 회원국가들이 한편으로는 자국의 이익과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한편으로는 윤리적인 책임감을 느끼면서 그럴듯 한 토론과 논의를 진행하였지만 정말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새로운 국제조약을 만들어내지 못하였다. 그 결과 우리는 미래세대들의 건강한 환경을 해치면서 오늘날의 우리들 만을 위한 환경오염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를 비롯하여 전세계의 많은 도시들에서 뜻있는 시민들이 시가행진과 데모를 하고 있다.
이번 COP21 회의에서 정말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모든 개인이 지구환경을 생각하고 함께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국제조약을 합의하여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이번 COP21 회의에 참석하는 각 국가별 대표들에게 좋은 압력을 넣을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환경문제는 다만 몇몇 정치인들과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우리 개인 모두를 아우르는 우리들의 문제이다. 특히나, 이공계에서 근무하는 과학기술자들에게는 더더군다나 첨예하고 깊게 생각해야 할 당면 과제이다.

© Lemond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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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일 박사는

최경일 박사.
최경일 박사.
최경일 박사는 '최경일의 지금 유럽에선'의 타이틀로 유럽의 한인과학기술인들이 바라보는 현대사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과 유럽이 경험하고 있는 과학기술분야의 발전상과 함께, 유럽에 살고 있는 한인과학기술자들의 역할과 한-유럽간의 교류,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구의 환경보호 및 인류의 동반성장에 관한 고민들을 함께 공유할 예정입니다.

최 박사는 전산, 정보통신 및 인공위성 시스템을 전공했으며, 현재 프랑스 위성통신회사인 유텔셋 Eutelsat 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재직 중입니다. 연구분야는 인공위성의 시스템 설계 감리이며, 번역서로 '인공위성 통신 시스템'을 출판했습니다. 전공활동과 병행해 유럽의 한인협회인 동반성장 연구회 I-DREAM 회원으로 지구촌 공동체들의 동반성장을 위한 해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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