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 과학의 힘⑯]DSR홀딩스, 미래 내다보는 시각으로 중소기업에 전략적 컨설팅 제공
"지역 우수 인프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플랫폼' 마련해야"

 

대한민국에서 가장 지식재산의 생산과 서비스 수요가 풍부한 곳은? 바로 대전입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대학·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동시에 특허청·특허법원·특허심판원·한국특허정보원 등 지식재산 관련 기관이 모두 과학도시 대전에 총집결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 있는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도 대전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역량과 경쟁력을 갖춘 이들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수도권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현실. 대덕넷은 지식재산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지식재산 서비스기업들의 강점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변리사업',  '디자인업',  '경영컨설팅업' 분야 등 다양한 지식재산비스 기업들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전하겠습니다.  [편집자의 편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경영컨설팅 전략으로 쿠팡, 옐로모바일과 같은 유니콘 기업을 대전에서 탄생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대전에도 지역을 대표할 만한 기업이 나와야하지 않겠습니까?"

박경식 ㈜DSR홀딩스 대표는 우리 지역에도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1조원) 규모 비상장 벤처기업 나오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DSR홀딩스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심사하고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M&A 전문중개기관 17호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소재 최초의 M&A 전문중개기관이다. 기술·경영컨설팅과 관련해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 전략,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기술가치평가, 기업가치평가, 투자유치, M&A 자문 수행 등을 맡고 있다.

기업명 DSR홀딩스를 풀어쓰면, Daejeon Sustainable Resources. 대전의 지속가능한 자원을 지원해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기에는 뜻이 하나 더 숨어있다. Daejeon Super Rich. 대덕에도 슈퍼 리치 기업을 탄생시키겠다는 그의 목표가 담겨있다.

기업명에서도 읽혀지듯 박경식 대표는 대전, 특히 대덕에 애착이 크다. 박 대표는 2009년 3월 처음 DSR홀딩스를 창립하기 직전까지 약 30년 간 한국전력연구원에서 근무해온 전력 분야 전문가였다.

전력 연구와 경영 컨설팅, 언뜻 연결고리를 찾기 힘든 두 분야. 어떻게 퇴직 후 바로 경영 컨설턴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묻자 그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대전, 특히 대덕은 인적 인프라가 아주 우수한 곳이죠. 하지만 연구원 생활 중 제가 많이 받은 인상은 '대부분 훌륭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주어진 연구만 하고 있다'는 거였죠. 퇴직 후 무엇을 할까 고민 끝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돕자. 크게 키워보자."

◆기업 운영에도 '타이밍' 중요…"지나간 기술? 아무도 관심 없어"

미래전략정책 전문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경식 대표.<사진=조은정 기자>
미래전략정책 전문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경식 대표.<사진=조은정 기자>
박경식 대표의 명함은 두 개다. 하나는 DSR홀딩스 대표 직함이, 다른 하나는 미래전략정책연구원장 직함이 쓰여 있다.

박 대표는 미래전략정책 전문가로서 미래 신성장동력산업 발굴, 미래 기술 추진전략 및 정책 제안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는 그의 미래 전략 노하우를 설파하고자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있다. 박 대표가 강단에 선 횟수만 수 백 회가 넘는다. 전국 공공기관,연구소,기업단체,기업,대학등에서 연 1백회이상 미래유망기술,미래산업 트렌드,미래사회변화와 메가트렌드,벤처천억기업 달성전략, 유니콘으로 가는 전략등을 강연하고 있다.   

그가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은 기업에 컨설팅을 해줄 때에도 좋은 전략이 된다. 박 대표는 기업들에게 늘 '타이밍'과 '미래 지향성'을 강조한다.

박 대표가 사례 하나를 들었다. 2013년 스마트폰 산업이 한창 붐일 적,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 서울·경기 등 수많은 수도권 입주 기업들이 박 대표를 통해 대전 지역 부품업체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려했다. 하지만 지역 부품업체 대표들은 박 대표의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지금 이렇게 잘나가고 있는데 왜 우리가 기업을 파느냐"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데 이제 부품업체 호황이 한풀 꺾였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저희를 찾습니다. 자신들 업체를 인수해줄 기업을 찾기 위해서요. 하지만 뭐, 이제 늦었죠. 지나간 기술에 대한 수요는 없습니다."

그의 말대로 한풀 꺾인 부품업체를 사들일 기업은 찾기 힘들다. 과거에는 10년을 내다보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1년은 커녕, 내일 당장을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 불확실의 시대다.

박 대표를 찾는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은 주로 "어떻게 하면 비싼 값으로 기술을 팔 수 있을까?"라든지, 투자 유치를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묻는다. 박 대표는 "지금 당장의 산업 호황과 불황을 볼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판단해야 한다. 기업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타이밍'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세계적 트랜드와 국내 상황을 접목해, 우리 미래 산업을 예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얼마나 협업하고 상생 하는가"…기업 가치 매기는 기준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박 대표가 '트랜드'와 '미래 지향성'만큼 강조하는 것이 지역 기업 간 상생과 협업이다. 박 대표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지역 기업 개별적으로는 대부분 매우 우수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협업이 활발하지 못하다 보니 기업 간 '모일 판'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자원을 가지고 생존을 하려면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 하는데, 개별 기업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기업들도 이제 오픈 마인드를 지향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 간 서로 부담 없이 대화하고, 토론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이 활성화되길 기대했다.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혁신은 더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복안이다.

지역의 지식재산서비스 산업 대부분 모두 우수한 기업이다. 특허법인만 해도 서울 다음으로 많은 지역이 바로 대전이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막상 기업에 크고 작은 일이 닥치면, 정작 지역의 우수 기업을 놔두고 서울·경기 지역 기업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 대표는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대전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 다음에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도 늦지 않다"며 "외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결국 지역 전체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용삼 DSR홀딩스 연구위원 역시 "기업가 정신은 곧 상생, 협업, 융합 능력이라며, 창업 트랜드 역시 '공유'개념으로 가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기 쉽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용삼 박사, 이래득 이사, 박경식 대표, 이성호 사원. 대전의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왼쪽부터)이용삼 박사, 이래득 이사, 박경식 대표, 이성호 사원. 대전의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지식재산-과학의 힘' 기획연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의 예산을 지원받은 '지식재산서비스 서비스 혁신역량 강화사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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