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미래科技지주 대표, 이공계 중심대학 '기술사업화 전방위 노력'
기업의 조직셋팅·마케팅·사후관리 등 '선순환 창업지원 생태계' 조성

김영호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사활을 걸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김요셉 기자>
김영호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사활을 걸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김요셉 기자>
"일반 벤처투자가들의 비전은 기업을 성공시키고 유망 모델기업을 양산하는 것일테죠.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쉽게 문닫지 않는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술사업화 단계에서 죽음의 계곡을 잘 넘을 수 있는 튼실한 기술기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키워나가겠습니다."

김영호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의 포부다.
공장에서 기계찍듯 만들어내는 기술사업화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미래과학기술지주는 지난 2014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4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 공동 기술지주회사다.

김 대표는 한국창업투자 이사직과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대표를 역임한 투자전문가로, 누구보다 초기 기술기반 창업기업의 목마른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가 언급한 '문닫지 않는 회사'는 지속가능한 조직시스템과 경영 네트워크가 갖춰진 기업이다. 
기업 경영에서 몸에 피가 흐르지 않으면 살 수 없듯 자금조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자금을 운용해 성과를 내는 내부 인프라 구축은 기업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핵심요소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기본적인 골격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설립 2~3년차 유망 기업들도 이로 인해 흔들리기 일쑤"라며 "기술사업화에 대한 투자도 필요한 적절한 시기에 이뤄져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미래과학기술지주는 기술 기업을 창업시키는 초기 기술사업화 추진단계에서 조직을 셋팅하는 것부터 신중하게 접근하며, 이와 함께 기술마케팅·자금운용기획·전문인력 확보 등의 내부 경영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로 설립 2년째를 맞는 가운데 김 대표는 기술사업화와 관련한 대내·외적인 첫단추 꿰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첫 수장을 맡으면서 실적보다는 기술지주 특성에 맞는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을 우선으로 정했다.
 
김 대표는 "미래과학기술지주 또한 설립한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며 "첫 대표를 역임하면서 실적보다는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업무 방식과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공공기술사업화 분야의 초석 역할을 하기 위한 시스템과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술사업화 위한 전략?…"울창한 숲을 보고, 긴 호흡으로 투자"

과거에는 벤처 투자에 막대한 지원 비용을 투자했지만 평균 10개 중 2~3개의 기업이 살아 남아 나머지 투자기업의 성과를 메꾸는 단기 투자 유형이 대부분이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기술지주회사는 10개 기업 중 7~8개 기업이 기술사업화에 성공해야 출자금을 회수하고 다시 연구와 기업에 투자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기술사업화의 적절한 투자와 장기적인 성장 네트워크 지원이 성과창출의 관건이다.

이공계 대학의 현장 R&D기술은 곧바로 상용화가 되지 못하는 '미완 기술'이 대부분이다. 기술의 사업화에서부터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기본적으로 2~3년 정도의 확실한 기술 사후관리 기간을 거쳐야 본격적인 상용화가 가능하다. 기술의 사업화 진화과정에서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중점을 두고 투자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소신이다.

미래과학기술지주는 기업 내부 전문인력 조직구성부터 자금지원, 융자지원, 마케팅, 재무, 법무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업 내부 인프라 조성에 단계별 지원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2~3년의 단기간 투자성과 분위기로 사실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며 "나무보다는 전체적인 울창한 숲을 내다보고 전략적인 판단으로 투자회수를 할 수 있는 긴 호흡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2년 후 5억의 수익을 낼 수 있고, 4년 후 15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단기성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인큐베이션으로 기업의 이익창출과 동시에 지주회사의 투자 성과·재투자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술사업화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문화 조성을 위해 기업과 산·학·연 연구자와의 소통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 대학과 연구원은 연구의 주요 방향중 하나로 기술사업화로 잡고 시작해야 하며, 글로벌 연구마인드 확립과 대학교수-연구자-기업들과의 선순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기술사업화로 수익창출과 세계적인 움직임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세계적인 관심을 가질만한 기술 중 아직 기초단계 상태의 R&D 기술이 많다"며 "기술지주 뿐만 아니라 대학과 출연연, 기업은 활발한 소통을 통해 연구기획부터 성과창출까지 이끌어가는 혼연일체가 된 역할분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과학기술지주의 기술사업화 프로세스.
미래과학기술지주의 기술사업화 프로세스.
◆ '선순환 창업 생태계 조성' 사활…마케팅은 처음부터 글로벌하게"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운영 핵심은 공익성과 지속성이다. 4개 과기특성화대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성장기업과 연계, 기술사업화의 성공비율을 시작부터 높이는 조인트벤처형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미래과학기술지주 1호 자회사 크레셈(대표 오상민)이 대표적 예다. 크레셈은 백경욱 KAIST 교수의 기술을 이전, 미래과학기술지주와 중소기업 미르기술(대표 박찬화)이 합작 투자해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크레셈은 처음 초음파 접합 기술력을 이전 받았지만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장비 기술력은 부족했다. 이에 미래과학기술지주는 미르기술이라는 기존 벤처기업의 반도체 장비 기술력을 연계하고, 지속적인 R&D지원과 현금출자로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2019년까지 약 290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는 유망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크레셈 뿐만 아니라 초소형 마이크로폰 개발전문기업 평화기술연구원(대표 송재인)을 비롯해 에코에너지솔루션즈(대표 박희원), SJ신소재(대표 윤종국), 정관머티리얼(대표 김태흥), 그린모빌리티(대표 오승호), 닥터키친(대표 박재연), 수퍼빈(대표 김정빈), 클리노믹스(대표 김병철), 스탠다드에너지(대표 김부기) 등 대부분 투자회사가 조인트벤처형이다. 미래과학기술지주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12개 기업에 출자한 상태다.

미래과학기술지주는 조인트벤처형 전략과 함께 포트폴리오 믹스전략, 인큐베이션 성장지원, MBO(경영자매수·경영자 인수) 등의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4개의 과기특성화대의 9500여건의 실질적인 특허 DB(데이타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래과학기술지주의 기업·기술발굴 시스템은 외부(주주, 기업, 대학)의 니즈와 TLO(기술이전점담조직)협의체, 기술특허 DB 등을 통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 발굴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미래과학기술지주의 투자기업들은 시장공략 타깃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에 겨냥하고 있다. 우선 세계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중국 상해 산업기술연구원과 업무협력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국제기술이전센터와 기술사업화·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상해산업기술원, 국제기술이전센터와 협업으로 5월말 중국전시회로 시작으로 공동 창업·투자,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을 추진하게 된다"며 "앞으로 크레셈, 에코에너지솔루션스, 그린모빌리티 등 12개 자회사 제품의 중국 수출과 투자 유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래기술지주회사는 VC(벤처캐피탈), 엔젤투자 등과 같은 투자자가 아니다. 기술을 발굴하고 상당 기간을 두고 지속적인 인큐베이션을 해야 한다"며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사활을 걸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영호 대표는 "첫 대표를 역임하면서 실적보다는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업무 방식과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공공기술사업화 분야의 초석 역할을 하기 위한 시스템과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사진=김요셉 기자>
김영호 대표는 "첫 대표를 역임하면서 실적보다는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업무 방식과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공공기술사업화 분야의 초석 역할을 하기 위한 시스템과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사진=김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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