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진선 한국원자력협력재단 사무총장
원자력 기업 수출지원·전문인력 양성 등 핵심사업 풀가동

박진선 한국원자력협력재단 사무총장이 “국내 원자력 산업·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피력했다.<사진=대덕넷>
박진선 한국원자력협력재단 사무총장이 “국내 원자력 산업·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피력했다.<사진=대덕넷>
"한국원자력협력재단에서 원자력 기업들의 수출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선진국과 상호호혜적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면서 우리나라 원자력 국제협력의 기반을 제대로 다져나가겠습니다."

국가 원자력 기술외교의 숨은 주역 한국원자력협력재단 박진선 사무총장의 포부다.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2004년 1월 출범 이후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다양한 원자력 국제기구와의 협력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국제 협력 전문가들 간의 정보·의견 교류를 위한 시스템을 공유하고, 국내 원자력 기술·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다각적 노력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박진선 사무총장은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국내 원자력 기술·산업이 체계적·지속적으로 국제협력을 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문 조직"이라며 "국제적 원자력협력 허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원자력 전문 기업 지원과 연구자 육성, 국제 인턴십 전문교육 등 한국 원자력이 세계를 대표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 원자력 우수인력 양성과정 '인기'···"일본 후쿠시마 사고현장 방문까지"

원자력 우수 인력양성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도호쿠대학 다원물질과학연구소에서 실험실습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협력재단 제공>
원자력 우수 인력양성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도호쿠대학 다원물질과학연구소에서 실험실습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협력재단 제공>

"원자력 우수 인력양성을 위해 후쿠시마 사고현장까지 직접 방문시키며 현장을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현재 국내 산·학·연 등 25개 원자력 유관기관으로 구성돼있는 원자력교육협력협의회의 간사 기관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국내 원자력 우수 인력양성을 위해 국제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수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연구자 육성 실험실습 프로그램'이 있다.

국내외 핵주기 전공 교수들이 진행하는 핵연료주기, 원자력화학, 파이로공정 분야의 이론수업 뿐만 아니라 한국원자력연료·한국원자력연구원의 건식재처리 연구시설 'PRIDE'를 탐방하는 현장실습도 진행된다.

일본 센다이에 위치한 도호쿠대학 다원물질과학연구소에서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모사한 우라늄 산화·환원 실험실습과 함께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현장을 직접 방문해 일본의 원전사고 재염 해체 현황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세계적 핵주기 연구자들을 육성하기 위해 '일본 도호쿠대학과의 연구자문협정'(Academic Consulting Agreement)을 체결하고, 국내 대학·대학원생들에게 핵주기관련 기초 실험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글로벌 연구자 육성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원자력 인력양성 글로벌화·고급화·표준화를 위해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며 "글로벌 교육 인프라와 원자력 인력 수급에 대한 조사·연구로 명실상부 원자력 분야 콘트롤타워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과 IAEA 인턴십 참가자들이 함께 한 모습 <사진=한국원자력협력재단 제공>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과 IAEA 인턴십 참가자들이 함께 한 모습 <사진=한국원자력협력재단 제공>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원자력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원자력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IAEA(오스트리아), OECD/NEA(프랑스) 등 원자력 분야 국제기구와 연구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전문교육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오스트리아, 프랑스, 호주 등의 IAEA와 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원자력 관련 해외 기구 협력단체로 인턴을 파견하고 있다.

파견을 위한 항공비, 체재비 등 필요비용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해외체류를 위한 안전관련 보험가입, 현지성과 극대화를 위한 글로벌전문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국내 원자력 기술·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국외 훈련 연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향후 지식·경력관리 체계를 도입해 핵심인력 육성·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원자력 기업 해외진출 지원···"큐라켐, 200만불 수출 달성"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원자력 관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외진출 플랫폼 지원사업은 매년 2~3개 기업을 선발해 8개월 동안 해외진출 물꼬를 트게 했다. 선발 기업은 국내 원자력·방사선 분야 기술기업 중 ▲방사성동위원소 ▲방사선기기 ▲비파괴검사 ▲원자력응용기술 등에 해당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기술·제품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시장분석보고서를 지원하는 등 기업의 수출활동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이끌고 있다.

기업 지원사업 1차년도인 2014년도에는 쎄트렉아이(대표 김병진)와 큐라켐(대표 신숙정)이 해외시장 진출에 크고 작은 성과를 맛봤다. 위성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시장기술분석 보고서를 발행할 뿐만 아니라 홍보물 제작까지 지원받았다. 이후 일본 전시회(RADIEX) 참가를 통해 12만불 수출을 달성하고 국제인증(CE)까지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방사성동위원소 표지화학물 합성 전문기업인 큐라켐도 시장기술분석 보고서 발행과 시장개척 에이전트 확보로 전년도 대비 매출액 80% 수준인 200만불 수출 쾌거를 이뤄냈다.

작년에는 국내 3개 기업이 해외진출 맞춤형 지원을 받았다. X-ray, CT 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테크밸리(대표 김한석)는 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50만불 수준의 기술·제품 수출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헝가리·동유럽·이스라엘 등 현지 기업과 독점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냈다. 에코드림(대표 박용철)은 '2015 비욘드뷰티 아세안 방콕 전시회'에 참가, 중국 비안푸쉬와 3만불 수준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환경방사선 측정 장비 전문 업체인 에스아아디텍션(대표 장현석)은 IP 국제인증을 통한 수출상담 14건과 10만불 수준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방사선 안전 규제 네트워크 'ASEANTOM' 참가를 통해 동남아 국가 협력 네트워크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박 사무총장은 "국내 원자력 기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출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내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수출상담, 전시회 지원, 홍보 동영상 등 작은 기반부터 다져가며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선 사무총장은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국내 원자력 산업이 국제 산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사소한 부분부터 맞춤형 컨설팅까지 지속적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피력했다.<사진=대덕넷>
박진선 사무총장은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국내 원자력 산업이 국제 산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사소한 부분부터 맞춤형 컨설팅까지 지속적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피력했다.<사진=대덕넷>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