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프로액티브 전략으로 新 연구 문화 전파
18일 대덕특구서 '테크노돔' R&D 연구소 준공식 개최

대덕연구단지 일대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전경.<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대덕연구단지 일대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전경.<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축구장 크기의 대형 돔 건축물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외관상으로는 해외 스타디움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민간기업 R&D 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이다. 세련된 디자인, 쾌적한 환경 등 연구개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연구개발 집적지 대덕연구단지에 들어선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민간기업 대규모 글로벌 R&D 연구소가 대덕에 새둥지를 틀었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경쟁을 선점하기 위해 대덕에서 R&D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 R&D 시설을 집중하는 반면 한국타이어는 연구개발 핵심 지역에 거점을 세웠다.

대전 유성구 죽동에 위치한 테크노돔은 세계적인 첨단기술 건축 거장인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립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설계했다. 노먼 포스터는 애플 신사옥을 설계한 건축가다. 테크노돔 건축물은 '원 컴퍼니'(One Company) 의미를 담고 있다.   

테크노돔은 총 266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대지면적 7만387㎡(2만 1292평)에 전체면적 9만6328㎡(2만 9139평) 규모인 건축물은 지하 2층, 지상 5층의 연구동과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레지던스 건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어린이집, 병원, 피트니스 센터, 카페 등 다양한 복리후생 시설도 갖추고 있다.

테크노돔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10개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10개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10개의 개별 연구·사무 건물이 빙둘러 있으며 지붕을 얹어 돔 형태로 완성됐다. 소통과 교류가 활발한 창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각 연구 부문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다.

중앙 광장에는 대형 인공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수돗물과 빗물 관리 등 효율적인 수자원 절약형 설비를 적용했다. 또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태양열과 지열을 활용한 설비도 도입했다. 일정 수준의 에너지를 건축물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소 내 실내 공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설비도 적용됐다. 이산화탄소가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가 알람을 통보하고 공기조화 설비가 가동된다.

테크노돔은 R&D 연구소로서 국내 유일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푸른 건물 위원회'(USGBC)가 주관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친환경 건축물'에 선정된 것이다.

한국타이어(대표이사 서승화)는 18일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서승화 대표, 조현식 사장, 조현범 사장, 김형남 부사장 등 기업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서승화 대표는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이 R&D 기관이 밀집해있는 대덕에서 기술혁신을 이뤄갈 것"이라며 "현재 주변 대학에 타이어기술대학원 과정을 설립하는 등 실질적인 산학연 협력 체제를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 "굴뚝산업 전통제조업 벗어나 'R&D 기술혁신' 목표"

테크노돔 내부 연구실의 모습.<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 내부 연구실의 모습.<사진=한국타이어 제공>

"그동안 한국타이어는 굴뚝산업과 같은 전통제조업에 한 우물을 파왔다. 하지만 R&D 기술혁신 없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진솔한 전략 없이 포장에만 집중하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기술혁신은 생존을 위한 절대적 요소다."(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전통 제조산업을 벗어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신기술 연구 강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테크노돔은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차 등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이 요구하는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시험 설비를 갖췄다.

대표 연구·시험 설비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Driving Simulator)와 'SPMM'(Suspension Parameter Measuring Machine). 실제와 같은 자동차 주행 환경에서 타이어 가상 테스트를 수행하고 시험에서 발생하는 모든 특성값을 디지털로 기록한다.

또 타이어 소음 테스트 실험실인 '무향실'을 통해 전기자동차와 미래 자동차에 최적화된 타이어 개발에 나선다. 친환경 원료와 신소재 개발로 미래 자동차 산업 신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테크노돔 내부 전경.<사진=박성민 기자>
테크노돔 내부 전경.<사진=박성민 기자>
북미·유럽·중국·일본 등 전 세계 한국타이어 기술 센터의 허브 역할도 담당한다. 세계 각지로 납품될 순정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 상품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글로컬라이제션(Globalization+Localization) R&D 전략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R&D 역량 강화를 통해 타이어를 넘어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테크노돔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구·기업 문화 창출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일하는 방식의 혁신 '프로액티브' 전략으로 新 연구문화 전파"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창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새로운 연구·기업 문화를 대덕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겠습니다."(조현식 사장)

테크노돔의 핵심 테마는 '소통'이다. 연구원들이 서로 마주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정교한 동선으로 설계됐다. 특히 중앙 로비는 연구원들이 편안하고 활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연구소 내부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카페 겸 휴식공간인 플레이 라운지와 액티비티 활동이 가능한 프로액티브 라운지를 마련하는 등 혁신적인 업무 환경으로 임직원들의 자긍심과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사무 공간에 설치된 포커스 박스는 집중적으로 업무를 하거나 사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임원실은 투명하고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수평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테크노돔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테크노돔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테크노돔은 연구원들이 서로 마주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은 연구원들이 서로 마주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준공식 축사로 나선 진윤수 충남대 부총장은 "테크노돔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집약체"라며 "대한민국 첨단 기술 메카인 대전에서 R&D 핵심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한국타이어는 대전이 낳은 세계적 명품 회사다. 왕성한 R&D 활동을 통해 세계 시장 1위 수준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대전 향토기업인만큼 지역 경제와 동반 성장하길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말했다.

서승화 대표는 "대덕연구단지에는 수많은 연구기관과 이공계 특성화 대학, 연구기업 등이 포진해 있다"며 "테크노돔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구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산학연 간 긴밀한 협력으로 대덕발 기술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하 1층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지하 1층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 내부 전경.<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 내부 전경.<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 R&D 연구소 준공식의 모습.<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 R&D 연구소 준공식의 모습.<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