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외국인 대학생까지 '대덕 구석구석' 탐방
15일 사이언스투어 개최···표준연·선박해양연·나노종합기술원 방문

참가자들이 표준연 길이센터에서 줄자 교정장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참가자들이 표준연 길이센터에서 줄자 교정장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과학 수요가 넘치는 말레이시아와 대덕과의 과학교류를 꿈꾸고 있습니다. 대덕을 중심으로 양국을 넘어 국제적 교류를 꾀할 수 있음을 과학계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국제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죠."(파라 말레이시아 대학생·FARRA NUR FATHIN BINTI JA AFAR)

"일반인을 포함한 외국인도 한국 과학계를 세밀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한국 과학계 수준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다오 웻 민 베트남 대학생·DAO NGUYET MINH)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김차동)은 15일 전국각지 초·중·고·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맛있는 과학, 과학 레시피' 주제인 '2016 대덕 사이언스투어'를 개최했다.

올해 사이언스투어는 연구소 투어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인과의 만남·교육·체험을 통해 직접 과학을 맛볼 수 있는 과학 레시피 컨셉이다. 과학계 현장을 더욱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투어 참가자는 초등학생부터 외국인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온 대학생(한남대 교환학생) 10여 명이 참가해 한국 과학기술계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직무대행 박상열)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소장 서상현), 나노종합기술원(원장 이재영) 등을 방문해 과학의 원리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대덕테크비즈센터 4층 강당에서 대덕연구개발 특구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1970년 과학 불모지 대덕에서 과학기술 세계 유수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기까지의 과정을 영상과 강연을 통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책으로만 배운 과학···눈으로 직접 보니 이해도 100%"

나노종합기술원에서 팹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참가자들.<사진=박성민 기자>
나노종합기술원에서 팹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참가자들.<사진=박성민 기자>
"그동안 표준의 중요성을 잘 몰랐습니다. 당연히 존재하는 기준이라고만 생각해 왔죠. 책으로만 배운 표준을 과학자로부터 직접 보고 배우니 이해가 빨랐습니다."(초등학생 참가자)

"바다 깊은 곳에도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재 모양 크랩스터가 전 세계 바닷속을 책임지고 탐사·연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장난감같이 보였지만, 알고 보니 든든한 과학 로봇이었습니다."(초등학생 참가자) 

사이언스투어 참가자들이 먼저 찾은 곳은 표준연이다. 국가측정표준 대표기관으로 중화학공업, 반도체, 조선, 항공,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 제품의 측정과 단위, 표준을 연구하는 현장을 둘러봤다.

또 표준연 길이센터를 방문해 줄자 교정장치에 대한 기술도 학습했다. 표준 측정 과학자인 서호성 길이센터 박사가 직접 나서 참가자들의 과학기술 궁금증을 해결했다.

참가자들이 선박해양연에 방문해 크랩스터 작동 원리를 소개 받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참가자들이 선박해양연에 방문해 크랩스터 작동 원리를 소개 받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이어 찾은 연구 현장은 선박해양연 크랩스터(Crabster) 연구실이다. 해양탐사 수중 로봇 크랩스터는 게(Crab)와 가재(Lobster)의 영문을 혼합해 만든 단어다. 게와 가재처럼 여러 개의 다리를 이용해 보행 또는 유영으로 이동하도록 개발됐다.

참가자들은 크랩스터 작동원리를 비롯해 제어·통제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체험했다. 초당 0.25m의 속도로 이동·헤엄치며 해저를 탐사하는 영상을 시청하고, 고해상도 스캐닝 소나(675kHz)를 이용해 혼탁한 수중에서 100m 반경 이내의 물체를 탐지하는 과정도 과학자로부터 설명 들었다.

크랩스터에 부착된 카메라를 관찰하고 있는 초등학생 참가자.<사진=박성민 기자>
크랩스터에 부착된 카메라를 관찰하고 있는 초등학생 참가자.<사진=박성민 기자>
현재 크랩스터 개발 연구팀은 해저탐색과 로봇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200m급 다관절 해저 로봇과 6000m급 복합이동 해저로봇을 개발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나노종합기술원에서 팹 투어를 진행했다. 나노종합기술원은 나노기술 연구·개발에 필요한 고가의 시설과 장비를 일원화해 누구나가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팹 내부에 직접 방문했다. 실질적으로 공정이 이뤄지는 팹 내부에는 하나의 먼지도 허용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부터 가운까지 완벽한 복장을 갖추고 팹 시설과 장비를 체험했다.

투어에 참가한 이규호 복수초등학교 4학년 학생 학부모는 "과학계 기관을 직접 찾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대전 시민만의 특권이다"라며 "사이언스투어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보고, 느끼며 창의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교육 중 하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투어 신청은 사이언스투어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신청접수 가능하다. 문의사항은 전화(070-4171-3509) 또는 이메일(pbg1618@HelloDD.com)로 하면 된다.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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