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 합격자 간담회 개최
합격자들 "R&D 전주기 통찰, 연구몰입도 제고할 수 있어"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 합격자 간담회 참석자들. 참석 합격자 대부분 연구개발관리 관련 업무에 10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연구관리 베테랑들답게 자격제도 도입 취지와 필요성에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사진=조은정 기자>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 합격자 간담회 참석자들. 참석 합격자 대부분 연구개발관리 관련 업무에 10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연구관리 베테랑들답게 자격제도 도입 취지와 필요성에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사진=조은정 기자>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 준비를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연구개발관리 절차를 전주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다. 자격제도는 연구관리 기획 조직과 연구관리 수행 조직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통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석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감사실장)

"연구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연구몰입도'다. 요즘은 연구원들이 연구에서 관리까지, 팔방미인이 돼야 하는 게 현실이다. 현장에 있는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객관적 자격 검증을 거친 연구개발 관리 인력이 필요하다." (박광로 ETRI 초연결응용기술연구부 박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류용섭, 이하 KIRD)은 지난 13일 대덕테크비즈센터 KIRD 대전교육센터에서  '2016 연구개발관리사 합격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연구개발관리사 검정시험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합격 소감 및 시험 준비 과정에서부터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까지,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는 ▲정현교 한국화학연구원 협력사업기획팀장 ▲이종석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감사실장 ▲이준 기술과가치 산업전략본부 수석VP ▲박광로 ETRI 초연결응용기술연구부 박사 ▲ 이지은 한남대 컴퓨터공학과 학생 등 총 5명. 참석 합격자 대부분 연구개발관리 관련 업무에 10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연구관리 베테랑들답게 자격제도 도입 취지와 필요성에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 "R&D 전주기 흐름 파악 통해 실무 적용 가능성 ↑"

정한교 팀장(좌)과 이종석 실장(우).<사진=조은정 기자>
정한교 팀장(좌)과 이종석 실장(우).<사진=조은정 기자>

참석자 모두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 준비를 통해 R&D 전주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이종석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감사실장은 "주 업무와 관련된 기획 및 성과 확산뿐 아니라 그동안 연구관리자로서 다소 소홀했던 연구실 안전, 윤리, 보안 부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연구개발관리사업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 차원에서 연구개발관리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자격 검정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전체적인 연구개발 전주기를 통찰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개발관리 전문가 양성의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준 기술과가치 산업전략본부 수석 VP 역시 "연구개발서비스업은 최근 미래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며 공감했다. 그는 "R&D를 전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을 갖추게 된 데 있어, 올해 첫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 도입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평소 연구개발관리직에 관심이 많아 이번 시험에 응시하게 된 최연소 합격자 이지은 한남대 학생은 "다른 합격자들과 달리 현장경험도 전무하지만, 시험 준비를 통해 R&D를 관리하는 데 있어 과학적 소양뿐 아니라 행정절차와 조직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또 합격자들은 기획, 수행·관리, 성과확산 등 R&D 전주기와 연구실 안전, 윤리, 보안 등 R&D 필수의 연구개발관리 검정 과목은 기술사업화 등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정현교 팀장은 화학연에서 중소기업 기술사업화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기술사업화 관련 내부 규정을 만드는 데 연구실 안전, 윤리, 보안 등 검정 과목 내용이 큰 도움이 됐다" 며 "실제로 연구관리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큰 피해를 본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시험 준비를 통해 연구개발 전주기 중 미진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 "연구관리 기획 조직과 연구관리 수행 조직간 소통 매개 역할 할 것"

(왼쪽부터) 이준석 수석VP, 박광로 박사, 이지은 학생.<사진=조은정 기자>
(왼쪽부터) 이준석 수석VP, 박광로 박사, 이지은 학생.<사진=조은정 기자>

합격자들은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를 통한 융합연구 확대 방안도 기대했다.

그동안 연구개발관리 두 중심축이었던 연구관리 기획 조직과 수행 조직과 의사소통이 원할 하지 못했다. 연구에 대한 기획자와 현장 수행자 간 연구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던 게 사실.

이종석 실장은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를 통해 연구관리 기획자와 실행 주체간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매끄러워질 수 있도록 연구관리자격제도가 지속 확대되길 바란다"며 "같은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상이한 집단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융합연구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현교 팀장은 "연구자들은 자기분야 외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아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R&D 전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가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한다면, 융·복합 연구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의 또 다른 강점으로 '연구몰입도 향상'을 꼽기도 했다.

박광로 박사는 "요즘 젊은 연구원들은 연구에서 관리까지. 팔방미인 역할을 요구받는다. 객관적인 연구개발관리 검증을 거친 연구개발 전문가가 연구자들을 돕는다면, 연구자들이 보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가 보다 공신력 있는 자격제도로 발전하기 위한 보완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합격자들은 자격제도의 활용성과 적용성에 대한 방안 마련, 출제문제의 난이도와 분야별 비중 등에 관한 조언도 건넸다.

이종석 실장은 "시험이 거듭될수록 자격 검정에 대한 난이도 조절이 필요할 거다. 대학(원)생및 신입 직원들의 간접적인 경험을 위한 단편적인 지식을 다루는 자격제도냐, 전문적인 연구개발관리사 검증을 위한 자격제도냐에 따라 출제 방향이 달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준 수석VP는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가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과 대학, 기업 등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활용성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철 KIRD 인재개발기획실장은 "연구개발관리사 자격제도는 그동안 연구개발관리 역량을 향상시켜 R&D 효율성을 높이고, 바람직한 연구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하였다" 며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의 연구개발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며, 향후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역량개발에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첫 시행된 연구개발관리사 자격검정시험은 서울 송파공업고등학교와 대전 대성고등학교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약 900명(서울 440명, 대전 454명)의 수험자가 시험응시에 지원했다. 수험자 중 출연연·공공기관 재직자가 325명(36.4%)으로 가장 많았고, 학계 240명(26.8%), 산업계 180명(2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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