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배관 제조업 '프럼파스트'···"공장 데이터는 곧 이익"
'불량률 80%↓, 생산성 50%↑'···스마트공장 효자 역할 '톡톡'
공장 규모 1만9834.71m²(6000평). 언뜻 보면 평범한 제조 기반 공장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을 보면 궁금해진다. 그동안 외부인은 물류 담당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의 출입이 끊이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프럼파스트는 지난 2015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그 결과 매출은 20% 늘고 불량률은 80%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프럼파스트의 속 시원한 매출 행보를 접한 이웃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이 스마트공장 현장을 살피며 한 수 배워가자는 자세로 이곳을 찾고 있다.
◆ 0.02㎜ 오차범위로 '불량'···스마트공장이 한큐에 잡다
원재료가 하나의 라인을 거치면 완성품이 되는 구조다. 라인 한 곳에서만 분당 18m의 플라스틱 배관이 생산된다. 물론 불량률도 거의 없다. 마치 떡방앗간에서 가래떡 뽑아내는 장면이 연상된다. 생산라인 7개의 플라스틱 배관 총생산량은 분당 126m인 셈.
플라스틱 배관 지름은 허용 오차 범위가 0.02㎜에 불과할 정도로 온도와 압력에 아주 예민하다.
그동안 생산된 배관에 불량이 발생하면 생산라인을 멈추고 어디서 무슨 문제가 일어났는지 라인 모든 과정을 일일이 파악해야 했다. 소요되는 시간만 반나절 이상.
하지만 스마트공장이 도입된 이후 공장 상황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생산된 배관에 불량 표시등이 켜지는 순간 어느 위치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고도 온도·압력을 조절해 문제를 바로잡는다. 불량률 80%가 줄어들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기 전만해도 원재료 투입량 대비 산출물조차 계산하지 못했다. 무질서하게 수기로 작성된 데이터들의 관리가 부족했던 탓이다.
이를 해결한 것은 전자저울이다. 어렵지 않은 시스템 하나 설치로 실시간 원재료 투입량 파악하고 하루 양산된 생산품량을 측정할 수 있다. 공장 앞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생산라인 현황이 보여진다.
원재희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위해 2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5년 337억원에서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지난해 372억원으로 20%가량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3.8% 감소했다.
원재희 대표는 "그동안 데이터 없는 주먹구구식 공장 운영이었다. 엔지니어들의 경험치로 데이터를 만들어왔다"라며 "독일의 스마트공장 사례처럼 데이터를 모아 사물인터넷을 활용하고 인공지능까지 접목하는 수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공장 자동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데이터 구축"이라며 "공장의 전체 데이터를 1년 치만 축적한다면 문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데이터만 있으면 기업의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프럼파스트 기업탐방은 대전지역상장법인협의회(이하 대상협·회장 이익우) 회원사와 동행했다. 대상협은 지난달 31일 8월 정기모임을 개최하고 프럼파스트를 방문한 바 있다.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