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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인생의 10월

글 사진: 박용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빙연구원
가을 느낌-개여뀌_계절은 가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풀밭에는 늦은 오후의 황금빛 햇살로 목욕하는 개여뀌꽃이 가을 느낌을 흠뻑 느끼게 한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250 s, ISO100가을 느낌-개여뀌_계절은 가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풀밭에는 늦은 오후의 황금빛 햇살로 목욕하는 개여뀌꽃이 가을 느낌을 흠뻑 느끼게 한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250 s, ISO100

추석 연휴와 함께 여유롭게 시작된 10월이 벌써 중순을 지나고 있다. 몇 번의 가을비가 내리더니 계절은 가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풀밭에는 늦은 오후의 황금빛 햇살로 목욕하는 개여뀌꽃이 가을 느낌을 흠뻑 느끼게 하고, 가까이에 있는 느티나무, 벚나무 그리고 은행나무도 벌써 가을 패션으로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하고 있다.

벚나무의 가을 패션_가까이에 있는 느티나무, 벚나무 그리고 은행나무도 벌써 가을 패션으로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하고 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500 s, ISO100벚나무의 가을 패션_가까이에 있는 느티나무, 벚나무 그리고 은행나무도 벌써 가을 패션으로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하고 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500 s, ISO100

가을은 생각이 좀 많아지는 계절인 것 같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나는 지금껏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 옛날 어머니의 추석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어릴 적 나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선운사에서 멀지 않은 전라북도 고창군 흥덕면이라는 시골에서 살았다.

명절이 되면 어머니께서는 초가집 작은 마루에 서서 먼 신작로로 지나가는 버스를 자주 바라보시곤 했다. 집을 떠나 큰 도시로 나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누나와 형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버스 정류소에서 집까지는 제법 먼 거리였다. 전주에서 오는 버스가 누나나 형을 내려놓고 고창으로 가기 위해 집에서 멀리 보이는 신작로로 먼지를 날리며 달려가고도 한참은 있어야 누나와 형은 집에 오곤 하였다.

그래서 버스 하나가 지나가면 한참을 기다리다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머니께서는 조금 실망한 눈빛으로 '다음 차로 오려나' 하며 낮은 한숨을 쉬시기도 하였다.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있던 시절도 아니었고, 가난한 집에 집전화도 있을 리 만무하였으니 그저 마냥 기다리는 게 다였다. 어떤 때는 그렇게 기다리다 날이 저물어서야 올 때도 있었고 밤이 되도록 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나 역시 명절 때 찾아오는 형이나 누나가 반갑고 좋았지만, 때로는 누나와 형들을 오매 불망 기다리는 어머니가 조금은 싫기도 하였던 게 사실이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백일이 안되어 돌아가셨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몇 해가 안되었으니, 어머니에게는 참 자상하셨다는 '아버지의 공백이 명절 때면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그러니 명절 때 찾아오는 장성한 누나와 형들이 참 든든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어머니께서 참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내 나이가 그 때의 어머니 나이 보다 한참 많아진 이제야 가슴에 와 닿으니, 인생의 10월쯤이 되어야 알게 되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머니의 들국화-구절초_내가 어릴 때 어머니께서는 가을이면 들에 피는 들국화들을 좋아하셨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나는 지금껏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 옛날 어머니의 추석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그 당시 어머니께서 참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내 나이가 그 때의 어머니 나이 보다 한참 많아진 이제야 가슴에 와 닿으니, 인생의 10월쯤이 되어야 알게 되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250 s, ISO400어머니의 들국화-구절초_내가 어릴 때 어머니께서는 가을이면 들에 피는 들국화들을 좋아하셨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나는 지금껏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 옛날 어머니의 추석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그 당시 어머니께서 참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내 나이가 그 때의 어머니 나이 보다 한참 많아진 이제야 가슴에 와 닿으니, 인생의 10월쯤이 되어야 알게 되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250 s, ISO400

리처드 J. 라이더와 데이비드 A. 샤피로가 쓴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이라는 책이 있다. 원 제목은 'Repacking your bags: Lighten your load for the rest of your life'이다.

10월에 내리는 비-1_인생의 후반부를 밝게 비추기 위해서는 남은 인생을 위한 여행의 짐을 줄여 가볍게 해야 한다. '가벼운 마음이란 더 이상 집착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유로운 마음이다' - 리처드 J. 라이더와 데이비드 A. 샤피로,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중.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5.6, 1/80 s, ISO40010월에 내리는 비-1_인생의 후반부를 밝게 비추기 위해서는 남은 인생을 위한 여행의 짐을 줄여 가볍게 해야 한다. '가벼운 마음이란 더 이상 집착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유로운 마음이다' - 리처드 J. 라이더와 데이비드 A. 샤피로,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중.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5.6, 1/80 s, ISO400

인생을 웬만큼 살아 인생의 구 시월 쯤에 와 있는 사람들에게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처방전이라고나 할까? 그들은 심리학자 칼 융의 말을 통해 인생의 가방을 새로 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가을의 등불을 켜고-산사나무 열매_10월은 어쩌면 연초에 계획했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남은 날들 동안 잘 해 낼 수 있는 일들 만을 골라 새롭게 짐을 싸야 할 시간인 지도 모른다. 자연을 둘러보면 자연은 늘 그렇게 삶의 목적을 향해 한눈 팔지않고 자연의 순리를 따라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000 s, ISO100가을의 등불을 켜고-산사나무 열매_10월은 어쩌면 연초에 계획했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남은 날들 동안 잘 해 낼 수 있는 일들 만을 골라 새롭게 짐을 싸야 할 시간인 지도 모른다. 자연을 둘러보면 자연은 늘 그렇게 삶의 목적을 향해 한눈 팔지않고 자연의 순리를 따라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000 s, ISO100
 
"인생의 아침 프로그램에 따라 인생의 오후를 살 수는 없다. 아침에는 위대했던 것들이 오후에는 보잘 것 없어지고, 아침에 진리였던 것이 오후에는 거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희망과 절망이 나뉘기도 한다고 한다.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존 가드너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권태의 치료약은 오락거리가 아니라 해야 할 그 무엇, 관심을 쏟아 부을 만한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다."

저자들이 제시한 바람직한 삶을 위한 공식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place)',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며(love)', '삶의 목적을 위해(purpose)', '자기 일을 하는 것(work)'으로 요약된다.

그들의 원제목에서 말하는 'lighten' 이라는 말은 '짐을 가볍게 하다'라는 말과, '밝게 비추다'라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인생의 후반부를 밝게 비추기 위해서는 남은 인생을 위한 여행의 짐을 줄여 가볍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리라.

그들은 '가벼운 마음이란 더 이상 집착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유로운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10월에 내리는 비-2_숲 가에 놓인 빈 벤치 위에는 비에 젖은 낙엽들이 하나 둘 쌓이고, 쌓인 낙엽들은 지난 여름날의 기억들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10월이다. 나도 지난 여름날은 어떠 했는지 되돌아 보면서 벌써 시간이 여기까지 흘러왔음에 마음 한 구석이 젖어 오는 인생의 10월에 서 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250 s, ISO40010월에 내리는 비-2_숲 가에 놓인 빈 벤치 위에는 비에 젖은 낙엽들이 하나 둘 쌓이고, 쌓인 낙엽들은 지난 여름날의 기억들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10월이다. 나도 지난 여름날은 어떠 했는지 되돌아 보면서 벌써 시간이 여기까지 흘러왔음에 마음 한 구석이 젖어 오는 인생의 10월에 서 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250 s, ISO400

10월은 어쩌면 연초에 계획했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남은 날들 동안 잘 해 낼 수 있는 일들 만을 골라 새롭게 짐을 싸야 할 시간인 지도 모른다. 자연을 둘러보면 자연은 늘 그렇게 삶의 목적을 향해 한눈 팔지않고 자연의 순리를 따라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가을꽃들은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날을 위해 열심히 꽃을 피우고, 나무들은 여름 동안 키워온 열매를 익히면서 벌써 다가올 겨울을 위해 잎을 떨구며 가벼워지고 있다.

이제 가을이 깊어간다. 숲 가에 놓인 빈 벤치 위에는 비에 젖은 낙엽들이 하나 둘 쌓이고, 쌓인 낙엽들은 지난 여름날의 기억들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10월이다. 나도 지난 여름날은 어떠 했는지 되돌아 보면서 벌써 시간이 여기까지 흘러왔음에 마음 한 구석이 젖어 오는 인생의 10월에 서 있다.

가을비를 맞으며 / 용혜원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 없이 떠나버려도
좋은 만큼 살아왔는가
봄비는 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일까
싸늘한 감촉이
인생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가라는 신호인 듯한데
온 몸을 적실 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그 때는 무슨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내일을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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