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주 건국대 교수 "물벼룩 알주머니 침투···생식·발달 저해"

유리물벼룩 체내의 미세플라스틱 축적 관찰.<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유리물벼룩 체내의 미세플라스틱 축적 관찰.<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플라스틱이 담수 생태계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이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안윤주 건국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담수 생태계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물벼룩 알주머니에 침투해 생식·발달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100nm 이하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합성섬유 조각이나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발생한 먼지 입자가 작게 쪼개지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으로 흘러 들어가 생물체 생존과 성장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만 알려져 있을 뿐 구체적으로 담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국내 담수 생태계에 서식하는 유리물벼룩(Daphnia galeata)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생체 내 축적 경로와 발생 가능한 생태 독성 영향을 평가했다.

그결과 미세플라스틱은 유리물벼룩의 소화기관, 생식기관, 알주머니까지 침투해 생식과 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물벼룩은 알의 83%가량이 사망하는 등 부화율이 매우 낮았다.

또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면 물벼룩 체내 지방소립의 개수가 알 형성 과정 전후로 약 27~42% 감소했다. 생식 발생 전에는 지방소립 크기도 감소했다. 지방소립은 생식을 하기 위한 중요한 에너지원이므로 지방소립 변화가 주요한 독성기작이 될 수 있다.

안윤주 교수는 "담수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물벼룩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생태독성영향을 평가했다"라며 "향후 플라스틱 위해성 평가와 적합한 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기반자료로써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달 21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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