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토양 침식···"대책 마련 시급"

지질자원연,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2차년도 용역보고회
항공라이다, 지형·지질 조사 등 결과보고···8000년 전 제주 기후도 발표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훼손평가 결과. <자료=지질자원연 제공>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훼손평가 결과. <자료=지질자원연 제공>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주변에 낙석이 진행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은 28일 오후 제주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2차년도 용역사업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1~2차 년도에 걸쳐 완료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항공라이다 자료를 비롯해 지형·지질 조사, 동식물 연구, 물장오리 퇴적층을 통한 고기후 연구 등의 결과가 보고됐다. 

2년에 걸쳐 완성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항공라이다 자료는 15점/㎡ 이상의 측정을 통해 구축된 수치화된 지형자료로, 고지대 침식형태 분석은 물론 수고(나무의 높이)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걸친 공간분석의 기초자료 활용될 예정이다.

연간 40만명이 방문하는 성판악 탐방로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탐방객의 답압(발로 밟기)에 의해 식생이 훼손되거나 토양층이 난투수층(難透水層)으로 변해 강우시 지표수 유동에 의한 노면세굴이 발생하고 암반 및 뿌리가 노출되거나 노폭과 비탈이 붕괴되는 침식이 발생하고 있다. 

훼손유형별로는 노면침식(107개)이 가장 많았고, 경계침식, 노폭확대형, 수목뿌리노출, 샛길형 등의 순이다. 훼손요인은 지형적인 요인과 인위적 요인에 의한 훼손이 심한 것을 해석했다. 

지질자원연은 "낙석발생 예상지점의 대표 경사방향은 동쪽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진행방향에 장애물이 존재하거나 일부는 남동쪽으로 향하고 있어 언제든지 경로가 변경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낙석 진행경로상에는 성판악 탐방로가 위치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동·식물 조사 분야에서는 한라산 북동부 지역의 식생 및 식물상, 거미류, 지렁이류, 토양미소동물, 버석류 및 지의류, 방화곤충 등에 관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물잘오리 퇴적층 연구에서는 퇴적층 분석을 통해 과거 8000년 전부터 900년 전의 비교적 가까운 과거 제주도 기후·환경 변화의 패턴 등을 발표했다. 

임재수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사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형의 정밀수치화와 암반사면 안정성 평가, 주요 지형 지질에 따른 침식현상 조사, 동식물 분포 추적 및 위치기반의 정보화 등 한라산의 보존·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세계문화유산 한라산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는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되는 학술조사 사업으로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주관 하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다. 

항공라이다 측량을 통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수치지형모델(DEM). <자료=지질자원연 제공>항공라이다 측량을 통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수치지형모델(DEM). <자료=지질자원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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