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재단 수장에 양성광 前중앙과학관장 "소통 기대"

15일 11시 이사회 만장일치로 의결
특구 구성원들 환영 "적극적인 소통으로 생태계 활성화" 당부
양성광 전 국립중앙과학관장이 제5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특구재단 수장으로 선임된 양성광 前 국립중앙과학관장.<사진=대덕넷 DB>특구재단 수장으로 선임된 양성광 前 국립중앙과학관장.<사진=대덕넷 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이하 과기부)는 15일 오전 11시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선임 이사회를 열고 참석한 이사진 4명(전체 7명)의 만장일치로 양성광 전 중앙과학관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사회는 특구진흥재단 이사장과 유국희 과기부 연구성과정책관 국장, 안도걸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서은경 전북대 교수, 윤태훈 부산대 교수, 이관행 GIST 교수, 한동석 경북대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된다.

과기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이사회는 공석인 이사장, 기재부 당연직 이사와 민간 이사 각 1명이 참석하지 못해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전 관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데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과기부는 16일 과기부 장관의 승인을 통해 특구진흥재단 신임 이사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양성광 전 관장은 제21회 기술고시 출신으로 과학기술처,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선도연구실장을 지냈다.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 비서관에 이어 2016년 8월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으로 임명돼 1년간 재임하며 과학문화 활동에 주력했다.

한편 전임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의 임기는 2016년 12월 8일 만료된 상태로 1년 이상 기관장 공백 상태가 지속됐다. 이사장 선임을 위해 지난해 1월과 3월 공모를 통해 3배수를 압축했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두차례나 부결된 바 있다. 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사장 선임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전임 김차동 이사장은 지난해 7월 31일 사표를 내고 한양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특구 구성원들의 기대 "소통 활성화로 혁신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

양성광 전 중앙과학관장의 특구진흥재단 신임 이사장 선임에 특구 구성원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활발한 소통을 통해 특구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설 줄 것을 당부한다.

그동안 특구진흥재단이 특구 구성원과 소통 부재로 스스로 갈라파고스가 됐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았다. 또 특구내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기업과의 활발한 교류로 혁신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당초 출범 목적 대신 정량주의적 성과에 치중하거나 정치적 인사가 수장으로 부임하며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출연연 원로 과학자는 "그동안 특구진흥재단이 연구소기업 등 정량적 성과에 치중하면서 생태계에 관심이 소홀했다"면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덕연구단지 관리사무소의 역할과 정신을 되살려 대덕특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난개발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생태계 조성에도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덕특구 출발시기부터 애정을 가졌던 대학 교수는 신임 이사장에게 특구 생태계 글로벌화를 통한 국가 경제 도약 기반 마련과 기술 벤처의 바텀업(bottom-up)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 이스라엘 60개, 중국과 일본 50개인데 비해 국내 전체에 2개 뿐이다. 대덕특구 내 기업 중 딥테크 기업이 많아 기술성을 보는 나스닥 진입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구진흥재단이 생태계 글로벌화로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를 늘리며 파이프라인이 굵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구진흥재단이 특구내 연구소와 기업 간 활발한 소통을 통해 1년에 2개정도씩 나스닥에 상장시킨다면 한국 경제의 도약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단순 탑다운 방식의 기술공개와 지원으로는 안된다. 기술사업화 전문가 그룹 사랑방 운영 등 바텀업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출연연 기술사업화와 생태계 육성을 위한 중심 매개체로서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출연연 정책 전문가 B 박사는 "특구재단 이사장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조직 내부를 잘 추스렸으면 한다"면서 "출연연, 기업, 대학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특구의 핵심인 출연연의 기술이 대덕특구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관료 출신이 다시 한번 특구의 수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출연연 A 박사는 "대덕을 전혀 모르는 분은 아니어서 안심이 되지만 관료 출신이 계속 자리를 이동하며 수장으로 임명되는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관보다 민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특구의 장기적인 비전 제시와 함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조성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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