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자원관, 바다거북 잃어버린 30년 규명

위성추적기를 부착한 채 방류되는 어린 바다거북.<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위성추적기를 부착한 채 방류되는 어린 바다거북.<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바다거북의 이동특성 연구가 시작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바다거북의 잃어버린 30년을 규명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추적 장치를 활용한 어린 바다거북 이동특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 29일 제주도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인공증식 어린 바다거북 8마리와 성체 2마리에게 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방류했다.

이번 방류에 사용된 위성추적장치는 성체의 경우에는 최대 3년까지 추적가능한 장비(SPOT-352A)다. 어린 바다거북은 무게를 고려해 5개월 정도 추적 가능한 장비(SPOT-311)를 사용했다.

바다거북은 모래사장에서 부화해 바다로 들어간 이후 성체가 돼 산란하기 위해 다시 육상에 올라오기까지 20~35년이 걸린다. 어린 바다거북이 성장할 때까지 바다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는 지금까지 알 수 없었다.

그동안 어린 개체를 대상으로 표지방류 연구인 개체인식표(외부 개체표시)를 이용해 국가간 이동, 성장률 등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개체를 다시 포획하여야만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므로 효율이 낮은 문제가 있었다.

한동욱 해양생물기반연구본부장은 "인공위성 추적연구를 통해 어린 바다거북의 이동특성 정보를 수집하고 나아가 바다거북의 잃어버린 30년을 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멸종위기종의 보호를 위해 관련 연구뿐 아니라 보전 정책 수립 등에서도 주변 국가의 연구기관들과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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