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25일 제4대 총장 취임식 개최
융복합 교육 제도 발전, 지역 발전 위한 연구 등 목표 제시

DGIST가 25일 오전 11시 대학본부 컨벤션홀에서 제4대 총장 국양 박사 취임식을 열었다. <사진=DGIST 제공>
DGIST가 25일 오전 11시 대학본부 컨벤션홀에서 제4대 총장 국양 박사 취임식을 열었다. <사진=DGIST 제공>
DGIST가 25일 국양 제4대 총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국 총장은 "이상적인 DGIST의 모습은 시대가 요구하는 과학의 흐름을 읽어냄과 동시에 이에 부합하는 학문과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융복합을 대표하는 기초학부를 더 발전시키고, 대구·경북 지역과의 상생을 통한 지역 동반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국 총장은 대학의 존재 이유와 역할도 되짚었다. 그는 "대학의 주된 의무가 단지 학생들에게 사회에서 상위 그룹이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인지, DGIST 교수와 연구원들도 학문 엘리트화에 갇혀 양적 성과 달성에만 집착해오지 않았는지 돌아보자"며 "우수한 대학은 현재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미래를 여는 문화를 만든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참 진리 추구"라고 말했다.

국 총장은 4년 동안 이룰 목표로 ▲구성원이 행복하고 자유롭게 진리 탐구 ▲단순한 성과 지표 향상을 위한 연구를 넘은 창의적 연구 ▲변화에 대응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융복합 교육 제도 보완 ▲지역 산업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제시했다.

그는 "DGIST는 아직 젊은 기관이지만 우수한 학생, 탁월한 역량을 갖춘 교수, 연구원, 직원들로 구성됐다"며 "DGIST의 기본 철학을 정확히 이해하고 뜻을 모은다면 우리가 목표하는 세계가 존경하는 대학으로 발전해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아래는 국 총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취 임 사

 

국 양

국양 신임 총장. <사진=DGIST 제공>
국양 신임 총장. <사진=DGIST 제공>
DGIST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말씀에 앞서 오늘 DGIST의 새로운 도약을 축하해 주시고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에게 이러한 도전의 기회를 주신 이사장님을 비롯한 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불과 5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자식들을 대학에 보낼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전쟁 중에도 학교는 보내야 한다는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의 바램으로 많은 초·중등학교와 대학이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바쁘게 달려온 나머지 우리사회에서 대학의 역할과 존재이유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존재의 당위성을 떠나 대학은 왜 우리에게 필요한가요? 국가 경제의 입장에서 보면 대학에 대한 투자는 일견 낭비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성과 위주의 투자 분석 측면에서 보면 대학에 대한 투자는 지극히 비효율적입니다. 특히 1년 내지 5년 단위의 투자 대비 성과 비율 분석을 해 보면 대학에 대한 투자는 실효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소위 명문대학일수록 엘리트 집단이기주의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국 고등학교 3학년 상위 1% 학생들이 가입한다는 모 입시 카페 사이트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곳 학생들의 주요 화두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성공을 위해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지, 국가나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솔한 대화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예비 학부생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학의 역할이 단지 학생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치는 것에만 있을까요? 우리 DGIST는 최상위 학생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우리도 학생들에게 사회에서 상위 그룹이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주된 의무일까요? 우리 DGIST의 교수와 연구원들도 학문의 엘리트화에 갇혀, 양적 성과 달성에만 집착해 온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국가가 투자하고,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대학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우수한 대학은 새로운 과학 기술적 발견과 발명을 통하여 사회에 경제적 이익을 환원합니다. 또한 단기적 성과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한 장기적이고 다양한 효과를 우리 사회에 가져다 줍니다. 대학은 계량화되기 어려운 많은 가치를 우리 사회에 돌려줍니다. 현재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발전적 미래를 열어가는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역할은 참 진리의 추구입니다. 진리는 인류사회를 발전시켜 온 힘이었고, 인류 문명이 여기까지 도달하게 된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 동안 대학에서의 우리의 행위는 존중 받아왔고, 국가와 국민이 우리에게 지금껏 많은 투자를 해온 것입니다.

우수한 대학의 구성원들은 항상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일상으로 받아들이던 지식을 의심하고, 논쟁하고, 같이 토의하고, 상대방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남이 가지 않았던 길을 걸어보며, 우리 인류에게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지난 20년간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주를 더욱 잘 이해 할 수 있게 되었고, 인간에 대해 더욱 정확히 알게 되었으며, 생물체의 생존 기전과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클라우드 컴퓨터 안에 저장되고, 모든 정보가 SNS를 통해 공유됨으로 인해, 세상의 지혜가 우리의 손 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러 분야에 있어서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컴퓨터가 인류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네트워크를 통하여 연결되고, 생산의 패턴, 소비의 패턴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생활을 바꾸고,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관심하려 해도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매일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의지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정부에 전달되어 융복합 연구를 위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2004년에 개원되었습니다. 이후 융복합 교육을 위한 대학원 과정이 2011년도에, 학부과정이 2014년도에 개설되었습니다.

DGIST 설립 기본법과 학칙에서 표명하고 있는 우리의 목표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융복합 교육·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교육·연구·산학협력을 통하여 지식의 진보와 지역 및 국가, 그리고 국제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정규석, 이인선 두 분의 원장님, 그리고 신성철, 손상혁 두 분의 총장님들께서 현풍 비슬산 기슭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DGIST를 성공적으로 건립해 주셨습니다. 또한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교수와 우수한 연구원, 그리고 대학 운영을 돕는 헌신적인 직원들을 유치하셨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더하여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국내 최상위 학생들을 학부과정과 대학원과정에서 선발하여 2013년에 첫 번째 대학원 졸업생을, 그리고 2018년에 처음으로 학부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련 없는 성공은 없다'는 고 정주영 회장의 표현처럼 우리 DGIST도 지난 1년 간 힘든 시련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DGIST는 아직은 젊은 기관이지만, 우수한 학생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교수, 연구원 그리고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DGIST가 가져야 할 기본 철학을 정확히 이해하고 함께 뜻을 모아 노력한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세계가 존경하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저는 주어진 4년 동안 다음의 목표를 이루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자유롭게 진리를 탐구하는 DGIST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단순한 성과 지표 향상을 위한 연구를 넘어서 창의적 연구를 중시하는 DGIST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미래 사회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융복합 교육 제도를 보완·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우리 DGIST를 품어준 대구·경북의 지역 산업과 나아가 국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쓰셨던 선현들의 발자취를 보면 공통된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성취를 위한 자기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DGIST 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 갈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뜻을 모아 다 같이 노력한다면, 우리가 바라던 미래는 우리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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