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 4일 '2019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 개최
미세먼지 저감 위해 국내·외 전문가 초청해 기술 공유
송영훈 "국내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낮추는 대책 필요"

송영훈 기계연 환경시스템연구본부장은 미세먼지가 국외 영향도 있지만, 국내에서 저감할 수 있는 대책 강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송영훈 기계연 환경시스템연구본부장은 미세먼지가 국외 영향도 있지만, 국내에서 저감할 수 있는 대책 강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기계연구원 제공>
한국기계연구원이 4일 주최한 '2019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에서 한국·중국·일본 연구자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기계기술을 소개했다. 강연자로 나선 연구자들은 플라즈마 기술이 미세먼지 저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영훈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시스템연구본부장은 이날 해외 대기오염 저감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미세먼지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미세먼지가 국외 영향도 있지만, 국내에서 저감할 수 있는 대책 강구가 선행돼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송 본부장은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량은 최근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중국 영향을 받고 있으나 기후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높은 편으로 미세먼지가 보통이거나 좋은 날은 300일 정도"라면서 "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낮추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인공강우, 야외 공기청정기 등 단기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과학계에선 땜질 처방에 불가하다며 보다 과학·공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2017년 9월 우리 정부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연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결과 자료에 따르면 국외 영향 48%, 국내 배출 52%다. 송 본부장은 "국외 영향은 제어할 수 없는 만큼 과학·공학에 근거해 기술개발,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 본부장은 "유럽은 대기오염이 극심할 때 규제를 강화해 습식 탈황 설비 보급을 촉진했고, 일본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했다"며 "선진국의 경우 산업 설비 고도화, 에너지 효율 증대, 저감기술 보급, 산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최근 기계연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계 기술 사례도 소개했다. 기계연은 경유 차량에 플라즈마 버너와 디젤 매연 여과 필터를 장착했다. 송 본부장은 "플라즈마 버너, 디젤매연 여과 필터를 경유차에 장착해 지난 1년간 총 18회 매연을 측정한 결과 95% 이상의 제거 성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 본부장은 "국내부터 규제와 관리를 하고, 동시에 인접 국가와 미세먼지 원인 물질 공동 저감이 필요하다"며 "국제 공통의 오염원 규제와 정책이 필요하고, 저감 기술 공유와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연구자도 각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기계 기술을 소개했다. 커핑 옌 교수는 그동안 연구해온 고온·저온·저저온 전기집진기(ESP)를 소개했다. 커핑 옌 교수는 "차세대 전기집진기술은 고압 전원 장치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트리머 코로나 플라즈마 방전을 기반"이라며 "이러한 기술들은 집진뿐만 아니라 배연가스 산화 처리에도 사용될 수 있어 차별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아키라 미즈노 교수 일본이 근대화가 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산업공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 과정에서 전기집진기술이 도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 측량기술과 디젤엔진 배출 필터 등 가스성 오염물질 관리를 위한 비열 플라즈마 기술이 개발됐다"며 "우리는 이와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건강과 환경을 지킬 수 있다. NTP는 향후에도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계기술포럼은 기계기술 분야의 미래 이슈를 진단하고 화두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개최돼왔다. 박천홍 기계연 원장은 "미세먼지 문제의 과학적인 해결책을 찾고 국민들이 미세먼지 공포에서 벗어나 안전한 삶을 지켜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4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산학연관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사례, 기술이 소개됐다. <사진=한국기계연구원 제공>
한국기계연구원은 4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산학연관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사례, 기술이 소개됐다. <사진=한국기계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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