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센터 '세종시' 주목···"대덕과 연계도 필요"

지리적으로 인접, 우수한 인력·자원 보유
차순위 대전도 경쟁력 갖춰···"교류, 협력 활성화 기대"
"센터 구축뿐만 아니라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기업 인프라이지만 이와 연계한 산업 육성도 중요하다. 대덕의 자원들이 세종과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장영재 KAIST 교수)

"출연연보다 민간 기업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본다. 인공지능 연구자로서 컴퓨팅 시설이 부족해 관심은 갖고 있다. 당장 협력 방안은 없겠지만 민간과 컴퓨팅 파워 관련 협력할 부분이 있으리라 기대한다."(이윤근 ETRI 인공지능연구소장)

세종시가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제2데이터센터) 부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세종시 인근의 대덕특구의 연구인력, 인프라 등 기존 자원들을 상호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가 전해졌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우수한 인력, 자원들을 이미 보유했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춘천의 제1데이터센터에 이어 제2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 7월 전국을 대상으로 부지를 공모했다. 공모에는 96개의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네이버는 이중 후보지를 8개 지자체 10곳으로 압축해 지난 7일~18일 현지실사가 이뤄졌다. 

세종시는 행복청, LH 세종본부와 유치활동에 나서 대전시, 평택시 등과 경쟁을 펼쳤다. 세종시는 42개 중앙부처와 19개 국책연구기관이 위치한 행정수도로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자율주행 실증 규제자유특구 추진, 세종테크밸리와 스마트 국가산업 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네이버는 세종시 10만m² 이상의 부지에 5400억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게 된다. 내년 착공해 2023년 1분기 목표로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세종시,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 발전 꿈꿔···스마트시티 등과 연계

세종시는 이번 유치를 계기로 시를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가 5세대 이동통신(5G), AI(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인프라인점을 활용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관련 산업을 지칭하는 ICBM과 인공지능 산업을 발굴‧육성하고, 젊은 기업들이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마련된다. 특히 네이버가 구상하는 미래형공간인 A-CITY와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를 결합해 미래형 도시생활 공간으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A-CITY는 네이버랩스가 구상하는 미래형 공간(Autonomous Everywhere Everything Everyday). 도심의 공간이 다양한 자율주행 머신들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예측하며, 공간데이터의 정보화와 배송 및 물류 등의 서비스가 모두 자동화되는 도시를 말한다. 

센터 인근 부지에 데이터연구소, A-CITY 실증단지, 연수시설, 교육센터 등의 연관시설을 집적화하고, 센터와 연계해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전문과학관, e-스포츠경기장 등의 테마파크를 조성해 관광‧휴식공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대전, 차순위로 밀려···"연구단지 인력과 과학벨트 활용해 접점 찾아야"

대전광역시도 이번 유치과정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에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네이버에서 제안한 부지와 기반 요건을 다 갖췄고, 바로 착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나, 세종시에 이어 차순위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 실패에 따른 아쉬움이 남지만 인근 세종시와 충분히 연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의 노력에 따라 ETRI, KAIST, UST, KISTI 등 자원을 활용해 세종시와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다. 세종시 대상 부지와도 20분 거리밖에 안 돼 지리적인 이점이 존재한다"면서 "대학, 출연연 등 차원서 협력 연구 발굴이 가능할 것이며, 세종시와 연계할 방안을 찾아 네이버 등에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차순위로 결정됐다는 것은 둔곡지구를 활용해 제안한 내용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유치 과정에서 LH,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과의 협력 체계도 잘 갖췄고, IT 굴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애초 네이버 비즈니스와 대덕의 핵심 자원을 연계해 데이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유치실패를 기회로 활용해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시에서 데이터와 AI 중심 도시 구축방안을 수립하고 있는 내용을 연계해 출연연 연구들이 실증화되고, 과학도시로 지속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덕의 인공지능 관련 연구자들도 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연계할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 연구자 커뮤니티인 AI 프렌즈에서 활동하는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민간 연구자들이 모인 네이버가 공공기관보다 앞서 가는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마존, 구글 등이 관심을 갖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출연연 연구자와 네이버 연구자간 연계와 교류가 이뤄지면서 지자체, 출연연 자원, 지식 등을 결합한 플랫폼 구축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세종시는 향후 '네이버  데이터센터 구축지원단'을 설치하고, 유관기관과 원팀(One-Team)을 가동해 착공에서 준공까지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 세종시, 행복청, LH 관계자 등이 만나 킥오프(Kick Off) 회의를 갖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실무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연말까지 MOU 체결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자체만이 아니라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과 연계하고, 네이버랩스의 ACITY와 연계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네이버와 MOU를 체결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덕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상지 선정이후 구체적인 사항을 검토하지 못했으나 대덕과의 협력도 고민해볼만한 주제"라면서 "산업 자동화 관점에서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민구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