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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바르고 과자 만들고···"한의연구로 '건강100세'"

[대한민국 대표 연구실 ⑭]한의학연 노화연구실
자율성 존중 문화 바탕···건강음료 상용화, 기능성 화장품 인증 추진
현장 찾고, 직접 추출물 사용해 보며 연구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무병장수의 꿈에 계속 다가가고 있다. 이젠 동안을 유지하는 것 만큼 이젠 나이가 들면서 곱게 늙는(?) 웰에이징 실현도 삶에서 중요한 화두가 됐다. 설립된지 약 10년 됐지만 남다른 포부와 열정으로 노화를 방지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노화연구실이 그 주인공이다.

노화연구실은 노화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한약개발부터 피부노화소재 상용화, 비알콜성지방간 소재 관련 연구소기업 설립, 혈관염증 개선 소재 기술이전 등을 이뤄내며 노화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050년까지 인간 평균 수명 150년에 육박한다고 전망했어요. 연령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축복이 될 수도 재앙이 될수도 있습니다."

인류가 단지 오래 사는게 축복인지 고민할 시점이 됐다. 연구실을 책임지는 40대 후반의 채성욱 박사는 이러한 점에서 연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연구실은 지난 2011년부터 웰에이징처럼 건강하게 늙고 삶을 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시작됐다. 질환 치료 만큼 예방의학도 중요해지는 가운데 이를 위한 한약재 연구개발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곤충으로 과자를 만들어 먹고, 바르기도 하면서 연구를 수행했다. 때론 노인정에서 사람들을 만나 노화를 연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한의학연을 대표하는 연구실 중 하나가 됐다. 채 박사는 "상용화된 건강 음료가 있고, 기능성 화장품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성과가 연이어 나오면서 연구자로서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연 노화연구실 연구원들의 단체사진.<사진=강민구 기자>한의학연 노화연구실 연구원들의 단체사진.<사진=강민구 기자>

◆자율성 존중 문화가 성과로···"곤충 먹어보고, 노인 관찰하며 연구"

노화연구실에는 연수가 축적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연구 인력들도 충원됐다. 50대의 김기모 박사는 과제가 만들어지고, 3년후 합류했다. 주로 생물학 실험을 통해 한약의 질병 조절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지건영 박사는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연구원에 합류했다. 면역학을 전공한 지 박사는 노화에 효능이 있는 한약재를 찾고 있다. 항염증 효과가 좋은 한약재를 찾아 항상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들은 연구실 성과의 비결로 자율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꼽았다. 연구자들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는 연구실 철학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조직되면 결과물을 보고하는 시스템인데 노화연구실은 큰 틀에서 실험방향만 주어지고, 실험 결과 의미와 추가할 부분들을 수시로 토론하며 해결점을 찾았다. 

채성욱 박사는 "연구자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어 랩미팅을 토론회처럼 운영하며 서로의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성과를 팀 내 구성원과 공유했을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지건영 박사는 "다른 실험실에서는 랩미팅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데 실험에 방해되지 않도록 3주마다 한번씩 한다"면서 "이와 함께 수시로 1대1 미팅을 필요할 때 즉시 가지면서 연구에서의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기모 박사는 "한약 소재를 활용한 기전 연구를 수행하고, 특히 분자 생물학을 바탕으로 한약자 처방에 생체내 기전 발생과 질병 예방 방법을 연구한다"면서 "최근에는 피부 세포를 활용해 노화연구와 약물 억제 기전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각자 노화를 연구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채성욱 박사는 노화 연구자로서 자신이 직접 실험대상이 된다. 곤충을 먹고 추출물을 피부에 발라보며 시험한다. 채 박사는 "나 자신의 피부가 안 좋으면 설득력이 없다"면서 "피부에 좋은 것을 찾아 피부도 관리하고, 실험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모 박사는 노인정 등을 찾아 노인들의 생활 패턴, 습관 등을 파악한다. 노인들을 찾아 직접 세세하게 묻고 관찰하다보니 오해를 받기도 일쑤다. 이들을 통해 보고 듣고 배우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연구활동이 이어지곤 한다. 김 박사는 "노화 연구를 하다보니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서 발생하는 현상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이라면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현상을 주시하면서 이를 한의학적으로 증명하고 개선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건영 박사는 노인성, 난치성 질환. 다양한 장기들과 연관성을 면역학적으로 어떠한 역할할지 연구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한약소재를 활용해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항염증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혈변, 설사 등 만성질환 면역세포들이 관여하고 장이나 장기들과 상호작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지 박사는 "그동안 연구에서 단일 물질에 집중했다면 가령 지모라는 한약 소재에서 추출한 다중복합성분이 어떠한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지를 집중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건영 박사가 실험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지건영 박사가 실험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연구진들은 앞으로 실질적인 노화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과학 연구와 한의학 연구가 함께 이뤄지고, 기초 연구 성과들을 축적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성욱 박사는 "양방에서의 미충적 의료 수요를 보완할 한의학적 접근으로 전인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노화는 하나의 장기만을 갖고 설명할 수 없고, 간을 비롯해 장, 피부, 뇌 등 다양한 신체와의 관계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모 박사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이 중요해져 이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노화연구 현상과 실험결과를 비롯한 기초 연구가 계속 축적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피부 노화조절 약물 기전을 찾아내 당뇨합병혈관노화, 암노화 등을 개선할 심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노화연구실처럼 자율성을 존중하는 연구실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채성욱 박사는 "국가 R&D 예산이 증액되는 만큼 관리 규정도 세밀화되는 상황에서 연구에 몰입하도록 돕는 체계가 있었으면 한다"면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문화가 한국 연구실 전반의 문화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화연구실은 노화 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한약개발을 수행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노화연구실은 노화 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한약개발을 수행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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