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항우연 표준연 등 출연연 자체 로드맵 마련중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오는 2008년 미래핵심연구소 60개로 재편될 것이라는 내용에 맞춰 자체적으로 각 연구기관의 기능 재정립을 모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대덕연구단지 출연연에 따르면 정부가 출연연을 미래핵심연구소로 재편하기 위해 '출연연 발전 추진단(가칭)'을 구성키로하고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출연연들이 자체적으로 로드맵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출연연은 원자력연구소로 최근 전국 지역별 공청회를 갖고 국가 차원의 원자력 발전에 관한 로드맵을 작성해 가고 있다. 이 로드맵을 통해 원자력연구소의 새로운 미션을 설정해 출연연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약 19조원의 원자력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2050년까지 원자력 산업 국내총생산(GDP)400조원 규모를 창출한다는 장기 비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한 원자력연구소는 과학기술부의 기능이 개편된다하더라도 원자력과 항공우주 분야는 과기부 산하에 그대로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상급 부처의 이동이 예상되는 다른 출연연보다는 다소나마 여유있는 분위기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015년까지 세워져 있는 국가 중장기 우주개발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하에 내부적으로 세부지침을 마련하는 등 전반적인 틀을 새롭게 마련하기 위해 용역발주를 준비중에 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현재 중장기 발전계획 용역을 마친 상황으로 이달 중순께 내부 공청회를 거쳐 최종 결과를 4월 발표할 예정이다. 생명공학연구원도 오는 4월말께 로드맵 용역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말 9대 신성장동력사업에 맞춰 조직을 개편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정부의 출연연 재편과 관련해 다소 느긋한 상황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조직과 시스템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출연연 재편과 유사한 체제를 갖추고 있고 사업단별 인원도 200여명안팎이어서 더 이상 세분화할 수 없다는게 ETRI 연구원의 입장이다.

이밖에 에너지기술연구원과 화학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도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나름대로의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의 출연연 재편방안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각 연구기관의 기능 재정립 및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미래핵심연구소 재편을 앞두고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연구소의 새로운 미션을 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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