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쓰리시스템, 맨파워 바탕으로 '제2의 날개' 달아

지난해 미국이 야간을 틈타 이라크를 맹공격했다. 이 장면은 CNN 방송을 타고 전세계에 방송됐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장면을 본 시청자라면 한번쯤 자신의 눈을 의심해 봤을법 했을 것이다. 야간에 촬영된 침공장면이 일반 방송용 카메라로 찍은 것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방영된 침공장면은 녹색의 불빛과 섬광이 가득한 채 야간임에도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적외선 카메라의 개발 덕분이었다. 적외선 카메라는 주로 군사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야시(夜視)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대덕밸리 적외선 센서 전문 벤처기업 아이쓰리시스템(www.i3system.com, 대표 정 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적외선 센서와 영상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 분야에서만큼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사장을 비롯한 5명의 연구개발인력이 모두 적외선 관련 분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고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적외선 관련 분야로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대략 9명 정도. 이 가운데 5명이 아이쓰리시스템에서 적외선 관련 연구개발에 몸담고 있다.

맨파워면에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여타 연구소를 능가하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정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전기전자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지도교수는 김충기 교수와 이희철 교수로 우리나라 전기전자분야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던 교수들로부터 폭넓은 실전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졸업후 현대전자에 입사해 D-RAM 개발을 한 뒤 지난 98년 한꿈엔지니어링의 이름으로 벤처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 이후 기업과 연구소의 기술 서비스 용역을 주로 수행해 왔다. 기술 특성상 군사용 목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주고 이를 공동으로 상용화하는 일을 담당해 왔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지난해 1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초소형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하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 알약 크기만한 캡슐형 내시경 '미로'개발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미로 개발은 아이쓰리시스템이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참여해 일궈낸 대표적인 연구성과물이다. 아이쓰리시스템는 미로개발에 있어 인체의 채널 특성에 적합한 통신 및 신호처리기술을 적용하는 연구개발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때문에 아이쓰리시스템은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예전에 비해 위상이 높아졌으며 캡슐형 내시경 상용화를 위한 실시권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름아닌 주특기인 적외선 영상 시스템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실천해 가고 있다.

현재 인체의 온도분포를 측정해 질병의 여부를 판단하는 '적외선 검출기'와 열의 전도, 대류, 복사 등의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장시간 저온을 유지해 주는 '적외선 냉각소자', 열상시스템, 영상 시뮬레이터 등을 적외선 기술을 통해 개발했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캡슐형 내시경의 본격적인 생산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대전시 유성구 대덕밸리협동화단지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새 둥지를 트는 등 비상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마쳤다.

정 한 사장은 "적외선 영상분야는 반도체 측정분야, 의료용, 천문관측용, 군사용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는 미지의 산물"이라며 "세계 최고의 적외선 영상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적외선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정보 설립일 : 1998년 7월 자본금 : 4억5천만원 매출액 : 2003년 23억원, 2004년 30억원(예상) 직원수 : 25명 주 소 : 042-360-2500 전화번호 : 대전시 유성구 장동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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