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남대 김영태 교수...'中企CEO 아카데미' 성공 주역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더라구요. 업계 최고의 CEO들을 강연에 모시기 위해 수십번 전화통화는 기본이었죠." 대덕밸리 기업인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CEO 경영혁신아카데미'가 중부권 최고의 비즈니스 강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中企 CEO 아카데미'에는 지난 5월 28일 중기청 허범도 차장의 강연부터 지난 2일 JU그룹 주수도 회장의 마지막 강연까지 한 주도 빠짐없이 200여명의 인파가 강연장에 가득 찼다.

전국적으로 펼쳐진 타 지역의 강좌보다 호응도가 좋아 서울 등지에서 커리큘럼과 자료를 요구해 올 정도로 유명해진 이번 강좌가 대덕밸리 기업인들의 '경영수업 요람'으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남모를 숨은 일꾼이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남대 김영태 중소벤처기업 회계연구소 교수. 김 교수는 지역 기업인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겨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중기청 대전.충남지방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전국적으로 성공한 기업의 CEO들을 경영수업의 강사로 영입했다.

경영혁신의 달인 이스텔 시스템즈 서두칠 사장을 비롯해 LMS 심갑보 부회장, 미샤 서영필 사장, 이메이션코리아 이장우 사장, 네트워크 마케팅의 대가 주수도 회장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강사로 섭외하느라 갖은 노력을 다했다.

김 교수는 경제 잡지나 신문 등을 보고 이 사람이 경영혁신아카데미의 적임자라고 생각되면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강연자들이 모두 유명해서인지 평균 6번 이상 전화를 해야 통화될 정도였어요.

마지막 강연자였던 주코그룹 주수도 회장은 10번이 넘게 통화한 끝에 강연이 성사됐죠." 결국 지역 CEO들이 이 강의를 선호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기획.조직 등 경영전반의 노하우를 강연을 통해 익힐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지역 기업인들의 네트워크도 이번 경영수업에 대한 주요 선호이유 중 하나다. 강연자 선정 이외에도 김 교수는 강연장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인들을 대거 참석케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진미식품(송인섭 회장), 삼영기계(한금태 회장), 충청하나은행(최성호 본부장), 금성백조(정성욱 회장), 라이온켐텍(박희원 사장), 빛과전자(김홍만 사장) 등의 지역 대표기업들로부터 매주 150여명분의 아침식사를 후원 받았다.

'투자한 곳에 마음도 가는 법'. 식사를 후원했던 대부분의 지역 CEO들은 매주마다 빠짐없이 강연에 참석했으며, 선배기업인들과 후배기업인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교류를 맺어나갔다.

이밖에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김 교수는 강연 시간, 식사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기업인들과 논의했다. 참석자가 원하는 정보와 시간, 식사 등 강연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해 수요자 중심의 시선에서 수업을 준비한 것이다.

'항상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라는 좌우명을 가진 김 교수는 "이번 아카데미 강좌를 시작하고 나서 모든 일이 즐겁게 느껴졌다"면서 "강연이 기업인들의 경영마인드 혁신과,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 형성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가지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중소기업들을 포도송이로 비유하며 "몇 알만 튼실하고 다른 알들이 비실하면 그 포도는 상품의 가치가 없다"면서 "모든 포도송이가 좋아 지역의 전반적인 상품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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