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덕밸리 기업정책 자문관...기업-대전시 인터페이스 역할 自任

"대덕밸리에 대한 외부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기업정책 자문을 통해 '대덕은 뭔가 다르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지난달 30일자로 대전시 대덕밸리정책자문관으로 임명된 임채환(49) 자문관의 취임 일성이다.

대전시의 이번 임 자문관 선임은 업계에서 지역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 제고를 위한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10년이 넘게 기업 현장경험이 있는 순수 기업인이 기업정책 자문관으로 배치된 것은 나름대로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기업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800여개 지역 벤처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대전시의 전략산업과 각종 기업 정책을 자문하게 될 임 자문관은 현재 대덕밸리의 어중간한 위상을 설명하며 "대덕밸리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R&D특구' 등으로 대덕밸리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대덕이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외부의 염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도록 기업정책 자문을 역동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공식적으로 대덕밸리 기업을 위해 일할 수 있어 기쁩니다." 임 자문관은 지난 91년부터 대덕밸리 코스닥 1호 기업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대덕밸리'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특히 후배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 때문에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사이에서 맏형으로 통한다.

임 자문관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직함이 없어 대덕밸리 기업을 위해 소극적으로 일해왔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번 자문관 선임으로 그동안 지방정부의 기업 정책과 관련해 직접 느꼈던 바와 동료, 후배 기업인들의 의견을 정책 개선에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기업과 지방정부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절 많이 활용해 바쁘게 해 주십쇼." 임 자문관은 본인을 지역 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와 대전시 기업 정책을 잇는 '인터페이스'라고 자임하며 기업인들에게 "앞으로 바람직한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많은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자문관은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현재 대전시전략산업기획단, 첨단산업진흥재단 등 여러 기업 지원기관에서 다양한 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향후 포럼 등을 통해 구체적인 대덕밸리 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덕밸리의 가장 큰 화두는 대학과 연구소, 기업 기술의 상품화 및 실용화"라며 "지역 연구성과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자문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임 자문관은 우선 지난 1일 개관한 대덕밸리 테크노마트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부터 대덕밸리는 R&D특구와 지역산업 여건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기업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내려면 대덕밸리 각 구성원이 공동으로 참여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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