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닉스 정보통신 가정용게이트웨이 출시...일제보다 가격 3분의2 수준

홈 네트워크피아시대를 꿈꾸는 벤처기업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되어 창업한 대덕밸리 벤처기업 레드닉스 정보통신(대표 오수형·www.rednix.com)이 그들이다.

레드닉스 정보통신은 지난 해 1월 ETRI에서 네트워크 장비 핵심 개발 경험이 있는 오 사장을 비롯한 연구원 4명이 의기투합했다.

우선 전화기와 PC, 프린터, 노트북 등을 전화선으로 연결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게이트웨이(RGW: Residential Gateway)를 개발했다. 가정용 게이트웨이란 가정에서 사용하는 PC나 노트북, 프린터 등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연결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가정용 게이트웨이는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한 뒤 여러 명이 공유하기 위해서 별도의 라인을 분기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각 방마다 설치된 전화선을 연결만 하면 인터넷 폰 은 물론 홈 네트워크 안의 IP어드레스를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

기존 인터넷 폰 과는 달리 PC 없이도 인터넷 폰 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시켰다. 비용 때문에 그동안 사무실내 네트위크 구축에 주저하던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레드닉스 정보통신은 가격 경쟁력과 성능도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가정용 게이트웨이 시장의 선두주자인 일제의 경우 대당 5만엔을 호가하고 있지만 레드닉스 정보통신에서는 3분의 2수준(30만원)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가정용 게이트웨이는 한국통신 등 일부 대기업에서 개발중이지만 아직 시제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는 전화선을 이용한 유선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의 총아라고 불리는 무선 블루투스(Bluetooth)를 탑재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는 12만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오 사장은 "집에서 자녀가 인터넷을 사용하면 아버지는 인터넷은 커녕 전화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가정용 게이트웨이가 보급되면 가정에서의 인터넷 트레픽 잼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IDC자료에 의하면 인터넷 정보기기 시장은 홈 PC가 2대 이상인 가구수가 미국의 경우 지난해 15%에서 오는 2003년 33%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 게이트웨이 시장은 지난해 24억 달러 규모 이지만 3년이내에 1백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레드닉스 정보통신의 또 다른 제품은 IP키폰. 가정용 게이트웨이를 사무용으로 발전시킨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키폰과 라우터의 기능이 혼합되어 있다. 사무실에 있는 여러 대의 컴퓨터와 프리터 등을 공유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여러 대의 키폰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레드닉스 정보통신의 홈 네트워크피아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가정의 모든 전자제품을 인터넷으로 묶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차세대 홈 스테이션이다. PC와 전화기를 기본으로 텔레비전과 비디오, 오디오, 팩스, 에어컨, 전자 렌지, MP3, PDA 등 가정에 있는 모든 전자제품을 한데 묶어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사장은 "생산공장이 필요하지만 내년까지는 철저하게 외주로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사무실에 앉아서 집안의 전자제품을 원격으로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세상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남평 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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