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찬 GIST 교수·미 연구팀과 공동 규명···'커런트 알츠하이머 리서치' 최신호 게재
브릴리언트 블루 유사체···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감소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을 보이는 쥐는 일반 사료만을 먹었을 경우 신경세포가 파괴가 일어나지만, 파란 식용 색소 유사체가 포함된 사료를 먹었을 경우 건강한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뇌 신경세포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자료=GIST 제공>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을 보이는 쥐는 일반 사료만을 먹었을 경우 신경세포가 파괴가 일어나지만, 파란 식용 색소 유사체가 포함된 사료를 먹었을 경우 건강한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뇌 신경세포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자료=GIST 제공>
사탕이나 음료에 첨가된 파란색 식용 색소의 유사체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인한 뇌 신경세포의 파괴를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GIST(광주과학기술원·총장 문승현)는 권인찬 신소재공학부 교수와 알레브 에리시르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심리학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증상을 보이는 쥐에게 식용색소청색 제1호인 '브릴리언트 블루 FCF'와 유사한 색소인 '브릴리언트 블루 G'를 사료와 혼합해 먹였을 때, 치매로 인한 뇌 신경세포 파괴와 뇌 조직의 변화가 현저히 감소한다고 밝혔다. 

브릴리언트 블루 G는 사탕, 과자, 음료 등에 가장 흔하게 첨가되는 청색 색소인 브릴리언트 블루 FCF의 구조와 비슷한 트리페닐메탄계 색소로, 각막 수술용 염색이나 단백질 염색 등에 주로 사용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히는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는 뇌 안에서 해로운 덩어리를 형성해 뇌 신경세포의 파괴를 일으킨다. 이 단백질의 덩어리 형성을 조절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 후보 물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음식과 같이 섭취된 브릴리언트 블루 G 성분이 뇌 안으로 전달되면서 뇌 신경세포 안에 존재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전구체의 축적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이 뇌 신경세포의 파괴를 막아주는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 안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농도가 높아져 유해한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것이 뇌 신경세포를 파괴해 치매가 발생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권인찬 교수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음식과 같이 섭취할 수 있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용 의약품이 개발된다면 환자들이 편리하고 거부감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분야의 권위지인 '커런트 알츠하이머 리서치'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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