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스트, 대전에 1260평 규모 1공장 건설···R&D~양산화 '원스톱'
투자유치액 73배·직원 6배↑ "파괴적 성장으로 업계 판도 바꿀 것"
"위기 순간마다 스스로 질문, 머스크처럼 인류 과학기술에 기여"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의 말이다. 그의 자신감은 숫자가 증명해준다. 직원 수 10명에서 60명, 투자 유치금액은 3억원에서 218억원으로 늘었다. 불과 약 6년 만이다. 당시 17개 특허를 보유하며 "100개 특허 출원을 목표로 한다"던 이들은 어느새 특허 101개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옹기종기 모여있던 KAIST 내 창업보육센터 사무실은 공장까지 탑재한 1200여평 규모의 자체 사옥으로 변신했다. ☞ 플렉시블 배터리왕 되고 싶은 한국의 '일론 킴'(기사 바로가기)
설립 8년 차인 리베스트는 그간 빠르고 견고하게 성장해왔다. 2017년 당시 연구개발(R&D) 단계였던 플렉시블 배터리의 기술력을 끌어올려 지난 4월 대전 둔곡에 1공장을 건설, 양산화까지 실현시켰다. R&D부터 제품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어엿한 제조기업이 된 셈이다. 제2 공장 설립을 위해 현재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제1 공장 준공식이 지난 8일 열렸다. 총 대지면적 1260평, 연면적 867평에 달하는 자체 건물이다. 1층엔 부대시설과 함께 6개의 공정실이 자리한다. 총 503평 규모다. 2층은 R&D 연구시설과 부대시설로 이루어졌다.
◆ 대전 제1공장 설립, R&D~양산 '원스톱'
플렉시블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기술성숙도는 이미 양산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이번에 준공된 대전 공장에서 제품이 분당 2.5개 수준으로 제조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AR·VR,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관련 업계와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난연성·부동성 리튬 이온 배터리는 불타거나 얼지 않는 배터리 기술이다. 대게 난연성과 부동성 중 하나만을 만족하는 배터리 특징을 리베스트는 모두 잡았다. 분리막과 전해질에 난연성·부동성 기술을 적용해 기존 양·음극에 사용되는 물질은 그대로 활용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난연성·부동성 배터리 대비 커버할 수 있는 온도 범위도 넓다. 때문에 생산 공정을 바꿀 필요가 없다. 현재 특허 출원과 함께 전기 이륜차·EV·ESS 등 분야로 접목 중이다.
리베스트만의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의 극대화와 원재료 비용의 대폭 감소가 가능한 배터리 기술로,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 활발한 기술 개발을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 중이며, 기술성숙도를 최대한 빠르게 올린다는 계획이다.
2023년은 리베스트에게 본격적인 시장 진출의 해가 될 예정이다. 그간 매출이 증가해오긴 했지만 이번 공장 설립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양산에 돌입,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2027년엔 국내 배터리 3사의 뒤를 잇는 배터리 솔루션 회사로서의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에 4공장까지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단순히 배터리 시장의 파이를 나누는 걸 넘어 차세대 배터리를 통해 배터리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미래 에너지 수요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이러한 꿈을 이루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 원래 겪어본 적 없는 것을 생각해내는 게 가장 어렵다. 테슬라, 아마존, 엔비디아도 모두 스타트업이었고 누구도 그들이 지금의 위치에 오를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 리베스트도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서, 파괴적인 성장을 통해 겪어본 적 없던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위기의 순간 있었지만···스스로 질문하며 개척"
쉽지 않은 순간들도 여럿 있었다. 그럴 때마다 김 대표는 '옳은 질문'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답을 찾기 위해 근본적인 물음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는 식이다. 여기엔 과학자의 마인드를 대입했다. 미지의 세계를 연구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학자처럼 현재 찾고 있지 못할 뿐이지, 답은 반드시 있다는 믿음이다. 그렇게 수많은 실패를 견디며 답을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갔다.
김 대표는 "마치 메아리처럼 옳은 질문을 던져야 옳은 답변이 돌아온다"며 "나도 부족한 경영자, 연구자, 엔지니어일 수 있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항상 옳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7년 전과 같이 여전히 일론 머스크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학생이었던 김 대표는 허상과도 같은 아이디어를 실제로 하나씩 일궈내는 일론 머스크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자신의 영문명을 '일론 킴'으로 지은 이유다.
김 대표는 "그(일론 머스크)를 보고 나도 인류의 과학기술에 좀 더 빠르게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배터리 기술을 발전시켜서 웨어러블 시대, 나아가 다른 분야로의 이동을 가속화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도움을 주신 감사한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창업 전부터 지금까지 귀인들을 참 많이 만났다.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분들이시지만, 그중에서도 학술적인 아버지인 최장욱 교수님을 만난 일을 손에 꼽고 싶다. 모두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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