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명예연구원·기계전문가협동조합 연구위원

한국기계연구원 주말개방 당시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명예연구원과 시민들이 찍은 단체 사진. [사진=한국기계연구원]
대덕연구개발특구는 2023년 뜻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 기본 계획이 수립된 이후로 1976년 대덕전문연구단지 건설계획으로의 변경을 거쳐 1978년에 여러 연구기관의 입주가 시작되었으며, 1992년 준공식과 1993년 대전 엑스포를 통해 획기적인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2005년에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기존의 대덕연구단지와 유성구, 대덕구 주변 지역을 통합하여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어 2023년 현재 1705개 기관이 입주한 명실상부한 국가 과학기술 지식이 집약된 혁신 거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맞아 10월에는 '기술사업화 박람회 및 우수 성과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고, 12월에도 여러 행사가 진행 중에 있다. 여러 행사 중에서 '출연연구원 주말개방' 행사는 출연연구원 설립 이래로 처음 시도된 행사로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뜻있는 행사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된 주말 개방 행사에 연인원 1만5933명의 많은 수의 시민이 다녀간 것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대전 인근은 물론이고 먼 타 지역의 어린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루어낸 결과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과 후반기에 참여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그간 출입하기 어려웠던 출연연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 일반 시민과 국민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대전시에 속해 있음에 불구하고 갑천을 사이에 두고 다소 외딴 섬처럼 느껴왔던 연구단지와 출연연구원이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다.
 

한국기계연구원 개방의 달이었던 지난 11월, 김완두 명예연구원은 과학강연을 진행했다. [사진=한국기계연구원]
특히, 유난한 무더위와 폭우가 잦았던 7월과 때 이른 추위가 몰려온 11월에 개방행사를 맡았던 한국기계연구원에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3747명이 방문하여 큰 성황을 이루어 연구원의 성과를 알리고 과학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였다. 연구원에 30~40년 이상 근무한 퇴직 과학자들의 생생한 과학해설과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진 과학강연과 과학체험시간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전시의 의지와 출연연의 협조로 시작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개방 행사를 통해 일반 시민과 더욱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출연연구원의 연구성과를 널리 알리고 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해 왔던 과학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출연연구원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이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대덕연구단지 50주년을 맞아 많은 고경력 과학기술자가 퇴직하여 국가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에 대해 여러 토론회와 포럼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개방행사를 통하여 대덕 연구단지의 미래 50년을 밝혀 나갈 어린 과학 꿈나무들을 잘 육성하고 멘토링하는데 대전지역의 많은 은퇴과학자들이 앞장서서 역할을 담당해 주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 출연연구원의 개방 행사는 앞으로도 대전시와 출연연구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속되기를 희망하며, 출연연구원의 은퇴과학자들이 앞장서서 참여함으로써 미래의 대덕연구개발특구 발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과학 중심도시로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명예연구원. [사진=한국기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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